"하필 이 시기에"…어느 전북 기초의원의 일본여행 두고 시끌

굴욕외교·일본 사죄 촉구 거리시위 뒤 일본온천서 '유카타'입은 채 기념촬영

전북의 한 기초자치단체 의원이 '대일 굴욕외교'와 일본 정부를 비판하는 1인 시위에 참여한 뒤 지인들과 함께 일본으로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져 적절지 못한 처사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 와중에 해당 의원과 일행은 일본의 숙소 앞에서 유카타와 일본 나막신을 신은 차림으로 찍은 사진을 동행한 지인이 SNS에 게시해 논란을 부채질 했다. 

또 다른 지방의원은 SNS 게시물에 '좋아요'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져 또다른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전북 무주군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이 지역 A 군의원을 포함한 8명이 부부 동반으로 3박4일간 일본 후쿠오카 여행을 다녀왔다.

▲전북 무주군의회 의원들이 대일 굴욕외교를 비판하고 일본의 사죄를 촉구하는 거리 시위를 벌이고 있다. ⓒ무주군의회

A 의원은 여행을 떠나기 직전 동료 의원들과 함께 무주 읍내에서 '대일 굴욕외교'를 비판하고 일본의 강제동원에 대한 사죄를 촉구하는 거리 시위에 두 차례 참여했다.

이 피켓 시위는 앞서 더불어민주당이 지난달 17일 전국 시도당을 통해 각 지역위원회가 자체적으로 지방의원들 피켓시위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면서 이뤄진 것이다.

A의원은 1주일 가량 이어진 아침 출근길 피켓 시위에 두 차례 참여해 1시간 가량 주민들을 상대로 굴종 외교와 일본의 사죄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전국적으로 반일 감정이 고조되고 있는데다 당 차원의 집단적인 성토와 1인 시위가 이어지는 와중에 일본으로 여행을 떠난 것에 대해 지역 주민들은 물론이고 의회 내부에서도 A의원의 이중적인 행태를 비판하고 나섰다.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한 군의원은 "일본으로 여행을 떠났다는 말을 전해 듣고 '하필 이런 시기에 일본에 왜 가셨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매우 적절치 못한 행동으로 의회 내부에서도 비난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A의원의 일본 여행이 더욱 주목을 받으며 비난의 대상이 된 것은 여행을 함께 떠났던 지인이 SNS에 게시한 사진 때문이다.

지금은 삭제된 사진에는 일행 전체가 한 호텔의 온천에 들러 온천욕을 마친 뒤 그 중 A의원을 포함해 일부가 유카타(浴衣)를 입고 게타(下駄)를 신은 채 밝은 표정으로 손가락 하트를 하며 촬영한 것.

▲전북 무주군의 한 의원이 일본으로 여행을 떠나 한 온천 목욕탕 앞에서 일행과 촬영한 사진. SNS갈무리. ⓒ

한 지역 주민은 "선출직 공직자로서 도저히 이해를 할 수 없는 처사"라며 "지금이 어느 시점인지를 모르는 것이 아니냐"고 비난했다.

해당 사진이 게시되자 이들과 친분이 있는 민주당 소속의 한 광역의원은 이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러 비난을 자초하기도 했다.

이 광역의원은 "일본의 사과를 하지 않는 행태와 굴욕적인 외교에 어떻게 분노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면서 "SNS의 게시물을 세심하게 살폈어야 했는데 습관적으로 공감을 표시한 것이 오해와 논란을 불러온 것 같다"고 사과를 표명했다.

이와 관련해 A 군의원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일행과 온천을 나오면서 단순하게 일본 문화체험이라고 생각해 의상을 입고 촬영을 했던 것인데 사려깊지 못한 행동이었다"면서 "SNS에 사진이 게시된 직후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이를 내려달라 요청을 했고 현재는 게시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생각을 깊게 하지 못한 것에 대해 매우 아쉽고 저의 행동이 문제가 된다면 책임을 지는 것이 맞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대홍

전북취재본부 김대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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