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찢' 이라고 하면 좋은가? '수박' 이런 말 하지 말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 내 '개딸'로 불리는 지지자들을 향해 '내부 공격'을 멈춰달라고 호소하며 "우리 안의 차이가 있어도 이겨내야 할 상대와의 차이만큼 크진 않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4일 저녁 울산에서 열린 '국민보고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이간질을 조심해야 한다. 섭섭해도 손 꼭 잡고 반드시 꼭 이겨내자"며 "화를 다 내면서 하고 싶은 것 다 하는 세상이 어디에 있겠는가. 마음에 안 들어도 같이 손 꼭 잡고 갈 수 있어야 한다"고 지지자들을 향해 말했다. 이 대표는 "미워도 식구"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표는 "'수박'이러지 말자. 여러분들은 '찢'이라고 하면 듣기 좋은가. 그런 명칭을 쓰면 갈등이 격화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언론에, 상대에 이용당하고 내부에 안 좋은 뜻을 가진 이들에게 또 이용 당한다"며 "우리는 내년 총선에 반드시 이겨야 한다. 상대가 쓰는 방법은 분열과 갈등으로 힘을 약하게 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최대한 힘을 합쳐 같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언어라고 하는 게 시간이 지나면 오염된다. '어버이'라고 하면 가슴이 먹먹하시지 않나. 그런데 '어버이연합' 하면 어떻나. 좋은 말인지 나쁜 말인지 헷갈리게 돼서 요새는 잘 안 쓴다"고 말하면서 "(개딸은) 영화 1987에 나오는 개구진 그러나 정말 사랑스러운 딸의 의미로 쓰였던 단어다. 좋은 뜻으로 시작했는데 혐오 단어로 슬슬 바뀌고 있다. 진짜 억울하실 것 같다. 연구해서 바꾸면 어떨까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표 지지자들 사이에서 '잼딸'이란 표현이 나오자, 이 대표는 "안 된다"면서 "아무튼 연구 한 번 해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4일 오후 울산시 남구 수암시장에서 울산 남구 나 기초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최덕종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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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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