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檢 기소 앞두고 당내 소통 이어가…이번엔 GT계 간담회

李 "당은 다양성이 본질, 경청하겠다"…민평련 "대표 중심 단합, 李는 비전 ·결단 제시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 기소가 임박한 상황에서 당 내분을 수습하기 위한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당 소속 의원들로부터 인적 쇄신, 총선 승리 비전 제시 등 다양한 요구안을 받아든 이 대표가 어떤 쇄신안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이 대표는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고(故) 김근태 의원과 정치를 함께한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소속 25여 명 의원들과 약 80분 간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당 통합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민평련계 의원들은 '이 대표를 중심으로 단합하되, 이 대표가 총선 승리를 위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당은 군대나 관료 같은 조직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의사가 모이는 하나의 단체이기 때문에 다양성이 본질"이라며 "다양성에 대해 여러 이견이 있을 수 있는데, 더 큰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한, 더 나은 결과를 만들기 위한 재료"라고 했다.

아울러 고(故)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발언을 인용해 "김 전 의장이 이런 말씀을 했다고 한다. '논쟁을 두려워하지 말라'. 다양한 의견들이 표출되는 것은 바람직하며 은폐되거나 억압돼서 다른 결과를 만들어내는 게 최악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대표-민주평화국민연대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평련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허영 의원은 간담회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 당의 단합과 단결과 통합이 우리 당의 최우선 과제이자 또한 이 대표의 최우선 과제임을 공통적으로 인식하고, 당 단합과 통합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고 밝혔다.

허 의원은 "이 대표의 소통 노력에 대해서 인정을 해서 당이 비교적 이른 시일 내에 분열과 갈등을 극복하고 안정적인 리더십 체제로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나아가서 이러한 소통의 과정 속에서 의원들의 여러 가지 요구사항들에 대해서 당 대표가 좀 정리를 해서 당을 어떻게 끌고 갈 것인가에 대한 비전과 결단 제시가 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아직도 당원들 상호간에 갈등과 당 내 좁혀지지 않는 측면들이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의원과 당원 간, 당 대표와 의원들 간 지속적 단합과 통합 도모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같이했다"고 했다.

허 의원은 "당 대표 본인도 그 어떤 과제보다 지금은 당의 단합과 단결과 통합을 통해서 총선 승리로 나아가는 것이 최고의 목표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계시다는 점을 수 차례 강조하셨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는 당 내 최대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가 이 대표에게 요구한 것과 같은 인적 쇄신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허 의원은 "오늘은 인적 쇄신에 대한 요구가 없었다. 이미 나왔기 때문"이라면서도 "그동안 당 대표가 여러 그룹의 의원들(을 만나고), 또 개인적으로 만나온 것에 대해 종합해서 의원들에게 (대책을) 제시해야 된다고 하는 의견은 나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정리가 되는대로 여러 가지 소통의 기회를 통해서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친(親)이재명계 의원은 <프레시안>에 "지도부가 조만간 혁신안 성격의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다만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인적 쇄신 필요성에 대해 여러 단위를 통해 경청하고 있지만 아직 쇄신 방안과 관련해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비(非)이재명계를 비롯한 상당수 의원들은 당 내 화합을 위해선 최소한 당직 개편 이상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당직 개편안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친명계는 인적 쇄신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친명계 김용민 의원은 전날 불교방송(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인위적으로 비명계가 원내대표를 맡거나 향후 공천과 관련해 어떤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들을 (임명)해야 한다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그런 요구가 나오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간담회가 끝난 후 '당직 개편 목소리가 많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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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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