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구현사제단 "윤석열 정권 퇴진시키고 새로운 희망 만들어야"

전주서 시국미사 봉행

한일정상회담을 비판하는 전북지역 도민과 시민단체의 목소리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전북 전주에서 시국미사를 봉행했다. 현 정부에서 퇴진을 요구하는 첫 시국미사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20일 오후 7시 전북 전주시 풍남문 광장에서 '민주주의 회복과 평화를 염원하는 시국 미사'를 열었다.

김영식 정의구현전국사제단 대표신부는 미사에 앞서 "검찰독재 윤석열 정부의 폭정이 눈을 뜨고 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윤석열 정권을 퇴진시키고 새로운 희망의 나라를 만들어야 될 때가 또다시 오고야 말았다"고 말했다.

김 대표신부는 이어 "윤석열 정부는 노동시간을 확대하더니 노동조합을 부패한 집단으로 몰고 철지난 국가보안법으로 압수수색을 남발했으며 3.1 독립만세운동의 숭고한 정신으로 민족의 자존감을 드높여야 할 3.1절 기념사는 대일굴복, 대일굴종(으로) 참담한 마음을 가질 수 밖에 없도록 만들었다"면서 "움켜쥘 듯 손 안에 있던 평화는 미사일이 날아다니고 항모가 독도해상에서 훈련을 자행하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고 성토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주최로 20일 오후 전북 전주시 풍남문광장에서 '검찰독재 타도와 매판매국 독재정권 퇴진촉구' 시국미사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돌들이 소리쳐야 할 때가 온 것"이라며 "윤석열 정권을 퇴진시키고 새로운 희망의 나라를 만들어야 될 때가 또다시 오고야 말아 그 숭고한 뜻을 하느님께 아뢰고 우리의 부족함을 하느님께서 채워주시라고 기도를 드리는 미사를 봉헌한다"고 시국미사 봉헌의 배경을 설명했다.

정의구현사재단은 미사에 앞서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대통령의 '삼일절 기념사'와 '강제동원 배상안'은 일본 극우들의 망언·망동에 뒤지지 않을 만큼 충격적이었다"며 "일본으로 건너가 아낌없이 보따리를 풀었지만 빈털터리로, 그것도 가해자의 훈계만 잔뜩 듣고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무례한 처신으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는 대통령이지만 굴종 굴신으로 겨레에게 굴욕과 수모를 안긴 죄가 너무나 무겁다"면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윤석열 정부가 청사에 길이 빛나기를 진심으로 기원했고 이태원 참사로 퇴진 목소리가 드높았을 때도 기대를 접지 않았으나 오늘 대통령의 용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6.15공동선언실천전북본부를 비롯한 전북지역 4개단체 관계자들이 20일 전북 전주시 풍남문광장에서 치욕적인 한일정상회담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6.15전북본부

앞서 같은 장소에서 이날 오전에는 6.15공동선언실천전북본부(이하 6.15전북본부) 등 전북지역 4개 단체는 한일정상회담을 ‘계묘국치’로 규정하고 윤석열 정부의 매국 외교를 강하게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한병길 6.15전북본부 상임의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피해자와 국민 가슴에 대못을 박아 놓고 신바람이 나서 일본땅으로 갔다"며 "결국 인권도 국익도 죄다 가해국에 헌납한 대통령을 좌시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정현 전북환경운동연합 대표는 "일본이 위험천만한 오염수를 해양 방류하는 것에 대해 말 한 마디 하지 못하고 온 것에 분노가 치민다"면서 "한국과 일본, 그리고 주변국의 모든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중차대한 문제를 거론조차 하지 않은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이들 단체는 "입만 열면 법치를 외치던 윤석열 대통령은 일본에게 아첨하기 위해 대한민국 헌법을 스스로 훼손했다"고 지적하면서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받아낼 때까지 윤석열 정부가 외교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질 때까지 싸워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 3,000원
  • 5,000원
  • 10,000원
  • 30,000원
  • 50,000원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김대홍

전북취재본부 김대홍 기자입니다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