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지분 공개매수에 나섰다. SM엔터 최대주주가 되기 위해 하이브에 맞불을 놓았다.
6일 <한국경제>는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이날 긴급 이사회를 열어 일반 주주 주식을 주당 15만 원에 최대 35%까지 사들이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하이브가 지난달 공개매수에서 제시한 주당 12만 원보다 25%가량 높은 금액이다.
하이브의 SM엔터 공개매수는 실패로 돌아갔다. 23만3817주(0.98%)만이 응해 목표치인 25%에 크게 못 미쳤다. 이에 카카오 측이 하이브보다 더 유리한 금액으로 공개매수에 나섰다.
이를 위해 마련한 총 인수금액은 1조2500억여 원이며 카카오와 카카오엔터가 각각 절반씩 부담한다. 한국투자증권이 주관사로 나선다.
이번 공개매수 결과에 따라 SM엔터 경영권 분쟁은 다시금 새로운 전기를 맞을 수 있다. 현재 하이브가 확보한 SM엔터 지분은 지난달 이수만 전 SM엔터 총괄프로듀서로부터 사들인 지분을 포함해 총 15.78%다.
이에 이 전 총괄의 잔여 지분 3.65%를 더하면 총 19.43%다.
카카오가 실제 목표치에 가까운 수준으로 공개매수에 성공한다면 하이브를 제치고 SM엔터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카카오의 이번 행보로 하이브 측으로 기우는가 했던 분쟁 행방은 다시 크게 흔들리고 있다. 앞서 지난 3일 법원은 이 전 총괄이 카카오를 상대로 제기한 신주·전환사채 발행 금지 가처분을 인용 결정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가 당초 구상한 신주 인수가 좌절됐다.
카카오가 전면적으로 공개매수에 나서게 되면 하이브로서도 물러설 수 없게 된다. 거액을 투자해 SM엔터 지분을 확보하고도 경영권은 카카오 측에 빼앗기게 될 수 있다. 자금 동원력에서 하이브는 카카오에 못 미친다.
이에 SM엔터 지분을 놓고 양측의 전면전이 거세질 공산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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