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생선’이라고 불릴 만큼 밥상에 자주 오르는 명태가 계속되는 고물가 행진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싱싱한 생태, 말리면 북어, 얼리면 동태, 얼렸다 녹였다 하면 황태, 코를 꿰어 꾸덕꾸덕 말리면 코다리, 새끼는 노가리…. 다양한 이름만큼이나 머리부터 꼬리까지 탕·찜·구이·조림·젓갈·포로 먹는 명태는 ‘국민 생선’이다.
명태 가격이 치솟은 건 작년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어난 이후 부터다. 전쟁 이후 수출길이 막히면서 명태 가격도 치솟은 것이다.
전쟁 직후 수급을 우려한 국내 도매상이 명태를 대량으로 사들였지만, 1년이 지나도록 수급 해결이 안돼 가격은 지금도 치솟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전체 명태 1마리당 가격은 지난 24일 기준 4388원이다. 1년 전과 비교해 두배 가까이 뛰었다.
마리당 명태 가격은 2019년 2362원, 2020년 2547원, 2021년 2581원 등 2000원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러-우 전쟁 이후 3000원대에 올라서더니 작년 9월에는 3837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 식탁에 오르는 명태는 대부분 수입산이다. 국내에서는 2019년부터 명태 포획을 금지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작년 기준 국내로 들여온 명태의 98%가 러시아산이었다.
러시아산 냉장 명태가 지난 20일부터 국내시장에 들어오고 있다. 납품업체는 연해주 남부 동해 지역에서 명태를 조업하는 도브로플로트(Dobroflot)그룹이다.
도브로플로트 그룹은 한국 소비자들이 러시아산 냉장 명태를 통해 오랜 시간 잠재돼 있던 생태 전통 요리 시장을 되돌려 놓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브로플로트 그룹 공식통계 자료에 따르면, 연해주 지역에서 매년 약 2만 톤의 명태가 조업 되고 있다. 연해주 동해 명태의 특징은 큰 사이즈로, 개체 수가 1m 이상인 종도 있고 무게가 3kg 이상까지도 달한다.
러시아에서 조업한 명태는 어획 이후 2시간 내 해안 공장에 도착해 한국시장 수출을 위해 포장되기 때문에 제품 신선도가 높다.
특히 러시아 해안에는 수역의 생태를 악화시킬 수 있는 대형 화학 및 석유 산업 단지가 없다는 것.
심지어 대규모 농업 기업들도 해안가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청정한 상태의 자연산 생선으로 평가받고 있다.
부산공동어시장, 노량진수산시장, 구리수산시장, 가락시장 등에서 러시아산 명태를 구매할 수 있다.
도브로플로트 그룹 관계자는 28일 “주요 교역 플랫폼은 부산국제수산물도매시장으로 이곳은 경매가 재개되는 곳”이라며 “소비자는 현장에서 직접 생선의 품질을 평가하고 명태를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산 명태를 국내로 들어오는 경로는 크게 세 가지다. 러시아 배가 잡은 명태를 수입해 들여오거나, 러시아와 한국이 합작해 세운 선사가 명태를 잡아 들여오거나, 러시아 허가를 받은 국적선이 직접 명태를 잡아 들여오는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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