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시 늑도에서 우리나라 가장 오래된 온돌시설이 발견됐다.
늑도가 철기시대 국제무역항으로서 중국~한반도~일본열도를 잇는 동아시아 교역의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재확인됐다.
사천시는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문화재청로부터 국비를 지원받아 실시하고 있는 사천늑도유적 학술발굴조사 현장 공개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용역을 맡은 (재)울산문화재연구원은 “이번 발굴된 집터에서 온돌이 설치된 것이 확인됐다”며 “지금까지 나온 온돌 유적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판석(넓적한 돌)으로 조립한 터널형 온돌인데 판석으로 조립한 온돌은 매우 희귀하며 삼한시대 남부지역에서는 매우 드문 경우”라며 “늑도가 우리나라 온돌의 시작이라는 것이 재확인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온돌은 벽체에서 약 15~20센치미터 떨어진 지점에 구를 파고 내벽에 점판암제 판석을 바닥과 수직 방향으로 세워 구축한 터널형태로 설치됐다.
또한 둥근고리칼(환두도 環頭刀)이 출토됐다. 기원전 1세기 후반~기원전후 일본 야요이 토기와 함께 길이 30센치미터가량의 둥근고리칼(環頭刀)이 바닥에 꽂힌 채로 출토된 것.
이 둥근고리칼은 통상적으로 발견된 것보다 10센치미터 이상 길었으며 고위층의 무덤이 아닌 일반 생활터전에서 발견됐다는 점에서 학계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초기 철기시대 집터, 구덩이와 함께 다량의 토기편들이 출토돼 사천늑도유적이 당시 국제무역항으로써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것이 다시 한번 더 입증됐다.
이번 발굴조사는 지난해 12월부터 늑도동 362번지 890제곱미터를 대상으로 진행됐는데 초기 철기시대 집터 2기, 구덩이 9기, 고려~조선시대 구덩이 5기 등이 확인됐다.
문화재팀은 “사천 늑도유적이 우리나라 초기 철기시대의 성격을 규명하고 동북아시아의 교류를 밝히는 중요한 유적임이 다시 한번 밝혀졌다”며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해 사천의 우수한 역사를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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