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외교장관 회담도 개최…북한·중국 문제 논의할 듯

윤석열 대통령 방미 관련 "정해진 것 없어, 대통령실에서 발표"

한미 양국이 국방장관 회담에 이어 외교장관 간 회담도 가질 예정이다. 이번 회담에서는 북한에 대한 대응과 함께 중국 견제와 관련한 한미, 한미일 간 협조 사안도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31일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은 오는 2월 1일부터 4일까지 나흘 간 미국 뉴욕과 워싱턴을 방문한다"며  "3일 워싱턴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외교장관 회담을 가진다"고 밝혔다.

임 대변인은 "이번 회담은 올해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양 장관이 갖는 첫 번째로, 동맹 70주년을 기념하고,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 강화 방안과 긴밀한 대북 정책 공조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 장관의 미국 방문 의미에 대해 이날 기자들과 만난 외교부 당국자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미국과 긴밀히 공조하면서, 안보 및 경제, 지역 및 글로벌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민이 체감하는 실질적인 성과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인도-태평양 전략(이하 인태전략)과 관련, 박 장관이 미 정부를 포함해 미국 내 많은 인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28일 인도-태평양 전략 최종 보고서에서 중국에 대해 "인태 지역의 번영과 평화를 달성하는 데 있어 주요 협력 국가"라며 "상호 존중과 호혜를 기반으로 공동 이익을 추구하면서 보다 건강하고 성숙한 한중관계를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규정했다. 당시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것이 미국의 인태전략과 차이가 나는 부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한국의 인태전략이 중국 견제를 골자로 하는 미국의 인태전략과 다른 부분이 있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한 의견 교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블링컨 장관이 한미 외교장관 회담 이후 중국 방문이 예정돼 있어, 한중 관계를 포함한 중국과 관련한 사안에 대해 자연스럽게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번 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도 논의되는지에 대해 이 당국자는 "대통령 방미에 대해서는 양국 간 조율 중에 있고 정해진 게 없다. 확정되면 적절한 시기에 대통령실에서 발표할 것"이라면서도 회담 목적에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사전 논의가 포함되지 않냐는 지적에 "주요 현안 및 공동 관심사에 대해 충분히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해 협의 여지를 열어뒀다.

▲ 박진(왼쪽) 외교부 장관이 지난해 6월 13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 D.C에서 토니 블링컨(오른쪽) 국무장관과 회담을 가졌다. ⓒ외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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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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