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尹정부 가덕신공항 홀대"...국힘 '적극 추진' 대응

TK신공항 연계되며 연일 정치권 공방, 與 당권주자인 김기현도 가세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핵심 국정과제인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두고 정치권이 연일 공방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 부산·울산·경남 국회의원과 시·도당은 31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덕신공항 건설을 홀대하고 TK신공항만 챙기는 현 정부와 국민의힘의 이중적인 행태를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20대 대선 이전부터 국민의힘 정권이 들어설 경우, TK신공항과 가덕신공항의 위상·개항시기 등이 역전될 수 있다는 우려를 지속적으로 제기한 바 있다"며 "현재 상황을 보면 그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 가덕도신공항. ⓒ프레시안(박호경)

최근 대구·경북(TK)신공항을 위한 특별법 추진을 두고 가덕도신공항과 연계해 지역갈등을 조장하는 듯한 경쟁구도가 형성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 시작했고 정부도 TK신공항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에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고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국토부는 올 초 발표한 신년업무계획에 올해 상반기까지 'TK신공항 특별법'을 제정하고 사전타당성 조사를 완료하겠다고 명시했고 개항 시기를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 시기와 유시한 오는 2030년에 무게를 실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가덕신공항을 성사시키기 위해 20년간 수많은 고초와 반대여론을 뚫고 특별법 제정이 이뤄졌는데, TK통합신공항은 과도한 특혜조항이 포함되어 있어도 어떤 반대도 없이 주무부처인 국토부의 주요사업으로 사실상 확정된 셈이다"고 지적했다.

또한 "윤석열 정부가 집권하면서 가덕신공항이 이처럼 홀대를 받고 있는데 부울경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은 어디에 있는가. 이런 상황에서도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눈치만 보며 수수방관하고 계실 것인가"라며 정부와 여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이어 "2030년까지 가덕신공항을 개항하지 못한다면, 2030부산엑스포의 유치도 물 건너갈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며 "BIE현지실사단이 방문하기 전인 3월까지 가덕신공항의 로드맵을 제시할 것을 윤석열 정부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연일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에 대한 입장을 촉구하자 그동안 별도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던 국민의힘도 당권주자는 물론 부산지역 국회의원들이 정부에 가덕도신공항 적극 추진을 요청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지난 30일 국민의힘 소속 부산 국회의원 전원은 긴급 오찬 간담회를 통해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이자 전 국민의 간절한 염원인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정부와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아울러 엑스포 유치를 위한 필수 요소이자 부울경의 미래가 달린 가덕도신공항 건설이 그 무엇보다 최우선시 돼야 하는 국책사업인 만큼, 조기 개항을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추진을 촉구한다"며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을 촉구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글로벌 허브도시를 향한 위대한 여정,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적극 지지한다"고 공식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에서도 가덕도신공항 추진에 힘을 싣고 있는 상황이지만 결국 TK신공항과 함께 추진될 경우 조기 개항에 대한 불확실성은 더 높아질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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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경

부산울산취재본부 박호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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