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이재명 지분, 누구도 건드리지 못할 거라 생각"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연루 혐의를 부인하며 자신을 ‘대장동 사건’의 책임자로 지목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두고 "힘없는 개인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 전 본부장은 3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사건 재판을 마친 뒤 변호인을 통해 "대장동 같은 어마어마한 사업에 도움을 주고 (이 대표 말대로) 유 전 본부장 개인이 지분을 갖기로 했다면 약정서를 작성하는 등 지분에 대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해뒀을 텐데 어떠한 것도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 지분은 이재명 대표의 것이어서 누구도 건드리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공당의 대표가 권력을 이용해 한때 자신을 돕기까지 했던 힘없는 개인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려는 태도가 개탄스럽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 전 본부장은 앞으로도 속죄하는 마음으로 사실에 기반해 말씀드리고 증언할 것”이라면서 “이에 따른 법적 책임을 질 각오를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지난 28일 검찰에 소환될 때, 낸 서면 진술서에서 "유동규가 그들과 결탁해 비밀정보를 제공했는지 저로선 알 수 없지만, 유동규가 범죄행위를 저지르며 범죄사실을 시장인 제게 알릴 이유도, 필요도 없다"고 주장했다.

민간업자에게 개발 정보를 미리 빼내주고, 천화동인 1호 지분, 428억원을 받기로 한 것은 유 전 본부장이라는 취지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언론보도가 나기 전엔 '천화동인 존재도 몰랐다'며 선을 그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30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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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환주

2009년 프레시안에 입사한 이후, 사람에 관심을 두고 여러 기사를 썼다. 2012년에는 제1회 온라인저널리즘 '탐사 기획보도 부문' 최우수상을, 2015년에는 한국기자협회에서 '이달의 기자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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