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독일에 전차 공급 승인 요청"…우크라에 독일산 전차 공급 임박

폴란드 "승인 없이도 공급" 선언…독일 쪽 "요청 땐 방해 안 해"

폴란드가 독일산 전차(탱크) 레오파르트2의 우크라이나 공급 승인을 공식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독일 쪽도 요청시 "막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우크라이나에 독일 전차 공급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가디언>, 미국 CNN 방송 등을 보면 23일(현지시각)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레오파르트2 전차를 우크라이나로 보내기 위해 독일 정부에 승인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그러나 독일의 승인은 "부차적"이며 "만일 승인을 얻지 못하더라도 우크라이나로 전차를 보낼 것"이라고 선언했다. 유럽 각국에 배치된 레오파르트2 전차를 우크라이나에 보내려면 독일의 재승인이 필요하다.

전차 공급에 미온적이었던 독일의 입장이 변화할지 주목된다. 22일 안날레나 베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프랑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폴란드의 레오파르트2 우크라이나 공급 의지에 대한 질문에서 "아직 (전차 공급에 관한) 요청을 받지 못했지만 요청을 받는다면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0일 독일 람슈타인 미 공군기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방위 연락 그룹(UDCG) 회의에서 독일은 레오파르트2의 우크라이나 공급을 승인하지 않았다.

폴란드가 독일의 승인 없이도 레오파르트2를 우크라이나에 보내겠다고 선언한 데다 독일이 요청 땐 승인할 수 있음을 시사함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독일제 전차의 우크라이나 공급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뒤 우크라이나는 꾸준히 전차를 요구해 왔지만 확전을 우려한 서방은 전차 공급을 꺼리다 최근 기조를 바꿔 독일에 공급을 압박하고 있다. 러시아군의 봄 총공세가 예측되며 그 전에 우크라이나의 영토 회복을 최대한 빠르게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서방의 전차 지원 움직임에 러시아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을 보면 22일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의장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미국 정부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들이 우리 영토를 점령하는 데 쓰이는 무기를 공급한다면 이는 더 강력한 무기를 사용한 보복 조치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2022년 11월9일 폴란드 남동쪽에서 군인들이 독일제 레오파르트2 전차를 이용해 훈련에 임하고 있다.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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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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