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김제시노인회 지회장 선거에 상근직원 강제 동원 '논란'

일부 직원들 '양심선언'…"열심히 돕지 않은 사람 두고보자" 압박

▲대한노인회 김제시지회 지회장 선거 과정에 지회 소속 상근 직원들이 투표자들을 접촉해 투표에 참석할지 여부와 지지여부 등을 확인한 뒤 이를 명단에 표기한 자료. ⓒ

<속보>‘투표권이 없는 사람’들을 동원해 투표를 진행해 물의를 빚었던 대한노인회 김제시지회 제9대 지회장 선거과정에 상근직원들이 집단적으로 선거운동에 동원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2023년 1월13일 보도)

김제시지회 노인회 한 관계자는 20일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대한노인회 김제시지회에 상근직원 10여명이 지난해 말 치러진 지회장 선거에 조직적으로 동원됐다”고 폭로했다.

그는 “이 같은 사실을 지역 언론인들을 통해 기자회견 형식으로 공개했으나 이를 보도한 언론은 거의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지회장 선거과정에 한 간부가 상근 직원들을 상대로 담당 구역(마을)을 배정한 뒤 매일 누구와 접촉했는지를 보고하도록 했고 매일 일과가 끝날 무렵 이를 보고했었다”고 주장하며 해당 기록 등을 증거로 제시하기도 했다.


선거에 동원된 상근 직원 중 일부는 선거가 끝난 뒤 이 같은 내용을 진술한 뒤 이를 연대서명으로 외부 공개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공개된 문서에 따르면 '우리의 결의'라는 제목 아래 일부 상근직원들은 "지회장 선거에서 어처구니없는 지시를 받았고 어쩔 수 없이 따라야 하는 억울함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후보)등록 전에는 지회장실에 불러 1차로 자신이 당선될 수 있도록 선거운동을 지시했고 2차로 등록을 마친 후에도 한사람씩 따로 불러 선거운동을 지시했으며 면단위에 나가 마을 회장들을 만나고 돌아오면 복명하도록 했다"고 진술했다.

또 이들은 "열심히 선거운동을 했지만 당선이후 '열심히 돕지 않은 사람들은 두고 보자'는 식으로 말하는 것으로 보고 불안에 떨어야 했다"며 이같은 내용을 공개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이들은 선거운동과정에 매일 누구를 어디에서 만났는지를 상급자에게 복명(보고)했으며 보고를 받은 상급자는 이를 명단에 일일이 표시해 유권자들을 관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에 대해 지회 한 관계자는 “일부 억울함을 표출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조직적으로 선거운동에 동원됐다는 것은 지나친 측면이 있다”고 일축했다.

앞서 이번 지회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K모씨는 지난 12일 법무법인을 통해 대한노인회 전북 김제시지회장 선거과정에서 부정 의혹이 있는 만큼 선거 결과는 무효라며 선거무효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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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홍

전북취재본부 김대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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