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석 위원장 "코로나, 독감보다 접종률 낮아 이해불가…상품권 도입 등 검토"

"낮은 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률, 인센티브 강화해서 올릴 필요 있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자문위원회 위원장(한림대 성심병원 교수)이 현재 한국의 낮은 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률은 의학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현상이라며, 인센티브를 강화해서라도 접종률을 올릴 필요가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 참석해 다시금 코로나19 개량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 같이 말했다.

정 위원장은 "(감염 시) 독감보다 코로나19가 훨씬 아프고, 증상도 오래 가고, 후유증도 남고, 치명률도 더 높"은데도 "(고위험군인) 65세 이상의 80%가 독감 백신을 맞았으나 코로나19 (개량) 백신은 절반 밖에 안 되는 36.8%만 접종받았다"며 "이는 의학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정 위원장은 이에 "중앙 정부가 개량 백신 정보를 좀 더 단순화해서, 특히 부작용 등에 대해 안내를 강화하고 국가 책임에 대해 홍보를 더 많이 해 달라"며 "일반 국민의 선택에 혼란이 없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중대본에 따르면 개량 백신의 60세 이상 고령자 접종률은 31.1%다. 이는 질병관리청이 목표로 하는 50%에 크게 못 미친다.

연령별로 보면 80세 이상의 개량 백신 접종률은 40.5%로 고위험군의 평균 이상이다. 70대는 40.1%로 그와 비슷하다. 다만 60대의 접종률이 23.6%에 불과해 매우 낮다.

정 위원장은 "중증이 되고 사망하는 확률이 70대, 80대가 더 높긴 하지만 60~69세 사이도 결코 낮지 않다"며 "(개량 백신 접종에) 특히 이 연령층(60대)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기를 간곡히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60세 이상 고위험군의 시도별 개량 백신 접종률을 보면, 이날 현재 전남(39.1%)을 비롯해 충북, 충남, 전북은 평균(31.1%)보다 높다.

반면 전국에서 가장 낮은 접종률을 보이는 대구(26.5%)를 비롯해 서울, 경기, 강원, 경북, 경남, 울산, 부산은 평균보다 낮다.

역시 고위험군이 모인 감염취약시설의 시도별 접종률 역시 이와 비슷한 분포를 보인다. 전남은 63.4%로 전체 평균인 52.7%를 크게 웃돌며, 전 지자체에서도 가장 높다. 반면 서울과 경기, 대전, 경북, 울산은 평균보다 낮다.

특히 서울은 46.8%로 전 지자체에서 가장 낮다. 인구가 가장 밀집한 지역인 서울의 감염취약시설 접종률이 매우 낮아 전국 평균 접종률을 끌어내리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정 위원장은 다시금 우리 사회의 백신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을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저도 (백신을) 3번 맞고 (코로나19에) 걸렸다. 네 번 맞고 걸린 분들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백신이 일관되게 중증과 사망을 줄일 수 있는 힘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질병청이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개량 백신은 구형 백신에 비해 코로나19 예방 확률이 28.2% 높고, 중증화율은 4분의 1을 감소하고 사망률은 5분의 1로 감소한다"고 새 백신의 효과를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우리가 그전에 쓰던 백신은 오미크론에 대응한 게 아니"라 현재 유행하는 BA.5 계통의 새 변이 대응력이 떨어지지만, 현재 접종되는 개량 백신은 오미크론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접종 효과가 높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정 위원장은 미국 질병통계예방센터 자료를 근거로 "개량 백신이 기존 백신에 비해 절반 이상으로 예방을 막고, 입원 위험은 최대 83% 줄인다"며 "현재 접종 중인 2가 백신이 기존 4차까지 접종된 백신에 비해 예방 효과와 효능이 훨씬 높다"고 말했다.

새 백신의 부작용 위험도 낮은 만큼, 많은 국민이 새 백신 접종에 동참해 달라고 정 위원장은 호소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기존 백신의 부작용 신고율은 1000건당 3.7회에 달했으나 개량 백신 신고율은 1000건당 0.35건에 불과하다. 10분의 1 수준으로 신고율이 줄어들었다.

정 위원장은 "따라서 기존 백신에 문제가 없었던 분들은 개량 백신에도 문제가 없다"며 "개량 백신이 동일한 메신저리보핵산(mRNA) 계통 백신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아울러 "만일의 경우도 정부가 이상 발생에 대비해 작년 7월 19일부터 코로나19 예방접종 피해보상지원센터를 설치했다"며 개량 백신 접종을 비과학적인 이유로 인해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한편, 국민의 우려를 고려해 정부에는 문화상품권 등의 접종 인센티브 도입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 위원장은 "외국의 경우 백신 공급가가 회당 3~4만 원 정도인데, 우리나라만 해도 이미 1억 회 이상 공급됐다"며 이 정도의 백신 가격 등을 고려하면 "다소 비용이 발생하더라도 개량 백신에 대해 상품권 등을 지급해서라도 국민이 면역력을 높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논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 같은 의견을 "중대본 회의 때 한번 제안은 한 바 있다"고 언급했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 감염병 위기 대응 자문위원장이 2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개량 백신 효과와 부작용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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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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