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료원은 어디로…남양주·가평·연천 불 붙은 쟁탈전

경기도의료원 지역 병원 유치를 둘러싼 경기 남양주시·가평·연천군의 쟁탈전에 불이 붙었다.

남양주시는 병원 부지를 이미 확보한 점과 편리한 교통 체계를, 가평·연천군은 의료 기관이 부족한 현실을 각각 내세워 경기도에 유치를 건의하고 나섰다.

▲주광덕 남양주시장(왼쪽)은 최근 김동연 경기지사에게 경기도의료원 남양주병원 설립 의향서를 전달했다.ⓒ남양주시

  

남양주시는 지난달 30일 김동연 경기지사에게 경기도의료원 남양주병원(가칭) 설립을 건의했다고 2일 밝혔다.

시가 남양주병원을 유치하려는 장소는 호평동 백봉지구 종합의료시설 부지다. 

이곳 면적은 3만3804㎡다. 시는 이를 가장 큰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시 관계자는 “땅이 넓어 종합병원 신설이 가능한 데다, 수석∼호평 도시고속도로와 직접 맞닿아 오가기에도 편하다”며 “남양주는 인구가 증가하는 반면 의료시설과 응급 환자를 수용할 병원이 부족하다. 무엇보다 백봉지구에 남양주병원을 만들면 인근 구리·가평·양평군 주민들에게도 공공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서태원 가평군수는 민관추진단과 함께 경기도의료원 가평병원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가평군

가평군은 일찌감치 경기도의료원 가평병원 유치를 준비했다.

지난해 7월 보건의료원을 설립·위탁 운영 중인 경상북도 청송군과 자체 보건의료원 설립을 추진 중인 충청북도 단양군을 조사한 뒤 민간추진단을 꾸렸다. 

가평군은 열악한 의료 현실을 강조한다. 

가평군 인구는 총 6만3292명(2022년 11월 말 기준)인데, 이 중 26.5%가 노인 인구다. 경기도 노인 인구 평균 13.4%보다 높다.

또 기초생활보장대상자 비율은 8.07%·중증 장애인 비율은 2.31%다. 이 역시 경기도 평균 2.87%·1.12%에 견줘 2~3배 높다. 그만큼 의료 서비스가 필요한 주민 비율이 높다.

하지만 소아청소년과·산부인과(분만실 포함)·응급 의료기관·종합 병원은 단 한 곳도 없다. 

이러다 보니 가평군 주민들은 강원도나 남양주·구리에 있는 병원을 오가는 불편을 겪는다. <프레시안 2022년 12월30일 보도>

가평군 관계자는 “더는 주민들이 먼 거리를 다니며 진료·치료를 받게 둘 수 없다. 가평병원 유치는 주민들의 숙원이다”라며 “가평병원을 반드시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덕현 연천군수는 지난해 9월 신서보건지소에서 공공 의료서비스 강화 방안을 설명하며 연천병원 설립을 강조했다.ⓒ연천군

연천군도 경기도의료원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연천군의 상황도 심각하다.

종합병원은커녕 병의원·약국이 부족한데 응급실과 아이를 낳을 분만실은 아예 없기 때문이다. 

연천군은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28%에 이르면서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반면 공공 의료 서비스는 취약해 응급 상황 때 골든타임을 놓치는 일이 잦다.

실제로 연천에서 지역응급의료센터를 가는데 1시간이 넘는다.

김덕현 군수는 “포천·파주·의정부병원은 연천에서 이용하기 힘들다”라며 “연천의 현실을 고려할 때 경기도의료원 연천병원을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동연 경지지사는 지난 선거 때 북부지역 지방의료원 설립과 공공병원 확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에 남양주·가평·연천군이 경기도의료원 지역 병원 설립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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