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포항향토청년회 첫 통합회장 취임한 박용선 경북도의회 부의장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청년회 활동하겠다"

 포항향토청년회는 지난 10일 오후 경북교육청 문화원 대강당에서 ‘통합포항향토청년회’ 출범식을 갖고 회장단 이·취임식과 제37회 향토봉공상 시상식을 개최해 통합포항향토청년회로서의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포항향토청년회 첫 통합회장으로 취임한 박용선 경북도의회 부의장ⓒ프레시안(박창호)

앞서 지난달 30일 포항향토청년회는 임시총회를 열고  박용선 경북도의회 부의장을 첫 통합회장으로, 이 밖에 상임부회장 오무환, 내무부회장 김태석, 외무부회장 편덕장, 감사 허정·최남철을 2023년도 임원으로 각각 선출했다.

이날 취임식에서 박용선 포항향토청년회장은 “'SINCE 1979, AGAIN 2023'을 슬로건으로, 선배회원들의 창립 정신을 되새기고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청년회 활동을 추진하겠다”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포항향토청년회는 지난 1979년 창립한 이래 현역격인 45세 이하의 청년회와, 청년회를 졸업한 64세 까지의 지도회로 분리·운영돼 왔으나 이번 청년회와 지도회의 통합으로 하나로 일원화됐다.

포항향토청년회는 600여 명의 회원이 다양한 삶의 현장에서 청년회라는 고리로 활동하고 있는 포항의 대표적인 애향단체이며 특히 그 출신들이 지방 정치인으로 많이 활동하고 있다.

박용선 회장 또한 3선 경북도의원으로 경북도의회 부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프레시안>은 박용선 포항향토청년회 회장을 만나 취임 일성을 들어 봤다.

프레시안: 먼저 취임을 축하드린다. 오래전에, 경북도의원으로 당선되어 정치에 입문하기 전 포스코에서 직장생활을 할 때에 포항향토청년회 회장을 역임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 통합포항향토청년회 첫 회장으로 취임하는 감회가 특별할 것 같다. 취임의 각오와 포항향토청년회가 중점적으로 하고자 하는 사업은?

박용선: 회원 상호간의 화합 위에서 총의를 모아 변화를 모색해 가겠다. 여론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사안에 대해서도 갈등을 중재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 계승해서 발전시켜나가야 할 사업으로는 장애인과 함께하는 나들이 행사를 확대해야겠고 다문화 가족 등과 함께 할 수 있는 사업도 구상 중이다. 장애인 휠체어가 바로 탑승이 가능하도록 개조해 경기도 성남시가 운영하고 있는 장애인 나들이 전용 버스인 ‘조이누리 버스’의 포항시 도입을 건의하겠다.

또 포항지역 고교생들의 학력신장 대책에 대해서도 ‘고교평준화 정책’의 문제점이나 개선책이 없는지 들여다보고 토론해 보겠다.

프레시안: 그동안 포항향토청년회는 애향단체로서 지역사회 봉사활동에는 열심히 해 왔지만 갈등이 존재하는 지역 현안 문제에서는 소극적이었다는 시선이 있다. 시민단체로서의 역할을 주문하는 시민들도 많은데 예를 들어 지역사회를 들끓게 했던 ‘포스코 지주사 설립 이전’문제 같은 경우에는 포항향토청년회의 목소리가 없었다는 비판이다.

박용선: 포항향토청년회는 예전에 포스코 사명 변경과 러시아 핵 항모의 포항 해체 등에 반대의견을 강하게 낸 바 있고 2005년에는 정부가 추진하는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 포항 유치에도 반대의견을 낸 것으로 알고 있다. 포항시민들이 포항향토청년회에 기대가 크다는 것을 알고 있다. 회원들의 총의를 모아 목소리를 내야 하는 곳에는 엄중하게 목소리를 내도록 하겠다.

프레시안: 포항향토청년회가 해마다 시상하는 ‘향토봉공상’에 대해 설명해 달라.

박용선: 올해로 37회째 시상한 향토봉공상은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해 온 각 분야의 공직자 등을 관계기관에 추천 의뢰해 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결정하고 있다. 각 부문으로는 △일반행정부문 △문화언론부문 △치안질서부문 △소방안전부문 △교육선도부문 △체신근로부문 △안보긍지부문 등이다.

프레시안: 이번 포항향토청년회 청년회와 지도회를 통합해 통합포항향토청년회를 출범시킨 의미는?

박용선: 2010년부터 통합 논의가 있었다. 3년 전부터 통합이 추진돼 왔고 2021년도 회장단인 정군섭 지도회장과 정화성 청년회장이 통합을 결의한 뒤 그해 8월 임시총회서 최종 결정됐다. 청년회는 30세에 입회해 31살부터 45세까지 청년회원으로 활동하고 그 이후부터 64세까지는 지도위원으로 활동한다. 

사회적 흐름이 변화함에 따라 청년단체도 침체기를 맞이하고 있고 또 이원화되어 있다 보니 의사결정과 실천이 일사분란하지 않았다. 이런 점을 극복하고 다시 한번 도약해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이다.

▲박용선 포항향토청년회장(경북도의회 부의장)이 가족과 함께 대송면 포항수해 복구 봉사활동을 하고 았다ⓒ독자 제공

프레시안: 박용선 회장은 포항 태생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포항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와 걸어온 길을 말씀해 달라

박용선: 동계올림픽을 했던 강원도 평창에서 태어나 거기에서 중학교까지 나왔다. 85년 포철공고 전기과에 입학하면서 포항과 인연을 맺었는데 포철공고에 입학하면 학비 걱정이 없고 졸업하면 포스코에 취업할 수 있다 해서 까까머리 소년이 포항으로 와 포항사람이 되었다.

아버지가 이름을 ‘용선’이라 지었는데 ‘쇳물’의 한자어가 ‘용선’이다(비록 한자는 다르지만). 이렇게 보면 포항과의 인연은 필연이었다고 본다. 포항은 까까머리 소년에게 공부를 시켜 준 곳이고 포스코라는 큰 회사에 취업을 시켜준 곳이고 그곳에서 아내를 만나 가정을 이루게 해 준 곳이다. 또 3선 경북도의원과 의회 부의장이라는 영예로운 선출직을 맡겨 준 곳이다. 한마디로 나를 키워 준 곳이다.

프레시안: 공부도 직장 포스코를 다니면서 주경야독한 것으로 아는데 학력사항은?

박용선: 포철공고 전기과를 졸업하고 포스코 다닐 때 포항대 전기과와 위덕대학교 경영학과를 야간으로 졸업했다. 그 후 경북도의원이 되어 경북대학교 정책정보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프레시안: 끝으로 포항향토청년회장으로 또 경북도의원으로 하고 싶은 말은?

박용선: ‘용선’이라는 이름처럼 쇳물 같은 정치를 하고 싶다. 용광로는 모든 것을 녹여 쇳물로 만든다. 갈등을 조절하고 녹여내는 정치, 시민운동도 다르지 않다고 본다. 포항향토청년회의 통합 첫 회장으로서 또 포항에 지역구를 둔 경북도의원으로서 오늘의 나를 있게 해 준 포항에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시민의 기대에 보답하는 봉사의 길을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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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호

대구경북취재본부 박창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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