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 당산리 봉화유적 학술적 가치 높아 도지정 문화재 신청 계획

봉화유적 추가 시 · 발굴 조사 완료 후 문화재 보존 관리 작업 착수

▲ⓒ무주군

전북 무주군이 무주읍 당산리에 있는 봉화유적의 학술적 가치와 문화재적 보존 가치가 높은 것으로 판단, 도문화재 지정 신청 등 관리에 들어갈 계획이다.

무주읍 당산리 소재 해발 429.6m 산봉 정상부에 있는 봉화유적은 지난해 정밀지표조사를 통해 산 정상부 능선을 따라 3기의 봉화대와 봉화주변의 방호석축, 추정 집수시설 등이 확인된 바 있다.

또한, 지난 5월 추가 시굴조사 결과, 조사된 2호 봉화는 정방형에 가까운 석축단과 보축단이 계단식으로 조성돼 있었으며, 유적의 성격 규명 및 보존, 정비를 위해 추가조사가 필요하다는 학술자문회의 결과를 근거로 추가 발굴조사에 나선 것이다.

현장을 방문한 자문위원들은 당산리 봉화유적은 봉화대 3기와 집수시설, 방호석축 등을 갖춘 관방유적으로서 그 형태와 구조 등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던 독특한 형태로 확인되고 있어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1,2호 봉화의 기초부에서 삼국시대 토기 조각이 출토되어 축조시기를 가늠할 수 있는 자료도 확보됐으며, 3호 봉화에 대한 정밀발굴조사를 실시해 정확한 유적의 성격 및 구조 등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출토된 유물은 삼국~후백제시기 토기 조각들로, 최근 활발히 발굴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전북 동부 산간지역 봉화유적들과 동일한 양상으로 확인된다.

특히, 이번에 정밀발굴조사가 진행된 2호 봉화의 경우, 자연암반을 뚫고 석재를 덧대어 축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시굴조사 당시 장방형 형태로 추정하였으나, 발굴조사 결과 연미형(燕尾形 -제비꼬리모양) 돌출부를 갖춘 유사한 독특한 특징을 보이고 있다. 양끝 단에 돌출된 석축을 덧대어 방호석축과 연결되는 구조를 보이고 있다.

봉화로 이용되다가 성벽과 망대 등을 갖춘 보루 등의 기능으로 변화되었을 가능성이 제시되면서 당시 점거하던 세력에 의해 유적의 기능이 변형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지난 시굴조사 학술자문회의에서 거론됐던 보존과 관리를 위한 보존대책을 위해 문화재 지정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다시 거론되기도 했다.

무주군 문화체육과 임정희 문화재팀장은 “당산리 봉화유적의 조사성과를 통해 학술적 가치와 이런 소중한 문화유산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한 보존과 관리의 필요성을 재확인하게 됐다”라며“내년에는 필요한 발굴조사와 더불어 문헌검토, 주변 유적과의 연관성 및 타 지역 봉화유적과의 비교 등 당산리 봉화유적의 학술적 가치를 재정립할 수 있는 학술대회 개최와 도지정문화재 지정 신청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무주군은 지난 5년간 전북지역 가야사 발굴 정비사업을 통해 무주 대차리 고분과 노고산 봉화유적, 당산리 봉화유적을 접경지역으로서, 수많은 제철유적 등 자원의 생산지로서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만큼 이번 발굴사업이 무주 고대문화사 재정립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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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진

전북취재본부 김국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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