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전안전부 경찰국 신설 반대 총경 회의를 주도했던 류삼영 총경(전 울산중부경찰서장)이 이태원 참사 원인 중 하나로 경찰국 신설을 꼽았다. 경찰의 경비가 "국민의 안전보다는 (대통령의) 경호·경비에 더 집중"됐다는 지적이다.
류 총경은 8일 경찰청 징계위원회 출석에 앞서 "지난 10월 29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는 경찰이 책임을 다하지 못해 발생한 이태원 참사에 대해 경찰의 한 명으로서 명복 빌고 유족께 깊은 사죄의 말씀 드린다"고 운을 뗀 뒤, 이태원 참사와 경찰국 설치가 무관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류 총경은 "경찰국이 신설되고 경찰 지휘통제권이 행안부 장관에게 이전된 상태에서 지난 10월 29일(이태원 참사 당일) 경찰의 경비 행태는 국민의 안전보다는 (대통령의) 경호·경비에 더 집중했다"며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 이태원에 경력 배치를 소홀히 한 것이 이번 참사의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제 징계와 경찰국 설치, 이태원 참사가 각각이 아니다. 직접적이진 않겠지만 경찰국 설치와 동시에 경찰이 그동안 잘해오던 안전 시스템 잃어버려 참사가 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행안부 장관의 경찰 통제로 국민의 안전을 위협할 소지가 있는 경찰국과 경찰청장 지휘 규칙은 이번 기회에 다시 재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 총경은 지난 7월 23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열린 행안부 경찰국 신설 반대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했다. 그는 당시 경찰청장 직무대행이던 윤희근 경찰청 차장의 해산 지시에도 회의를 계속했다. 이에 경찰청은 류 총경을 즉각 대기발령 조처하고 감찰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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