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의회 민주당 의원들, '음주·무면허·투기 의혹' 하남도시공사 사장 임명 철회 촉구

경기 하남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최철규 하남도시공사 사장의 임명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강성삼, 오승철, 정병용, 정혜영, 최훈종 의원 등 5명은 5일 하남시청 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남도시공사 사장 임명을 강행한 이현재 시장의 불통행정을 규탄했다. 

▲경기 하남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5일 하남시청 상황실에서 무면허 운전·부동산 투기 의혹 등이 제기된 최철규 하남도시공사 사장의 임명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프레시안(김국희)

이들은 "최 사장은 과거 음주 운전으로 면허 취소된 상태에서 최근 무면허 운전이 적발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으며 경기도 광주시에서 투기 목적으로 부동산을 매입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 사장 임명 전부터 음주운전과 부동산투기에 대한 의혹이 불거졌음에도 최종 결정권자인 이현재 시장은 의혹을 해소하기는커녕 도덕적 결함이 있는 최 사장에 대한 임명을 강행했다"면서 "이는 (도시공사)사장 임명권이 시장의 권한이라는 식의 오만과 독선으로 이뤄진 인사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면허 운전이 아니라면 운전면허증을 가지고 나와 당당히 보여주면 될 것이고, 투기가 아니라면 재산내역을 공개하면 될 것"이라며 "최 사장 본인이 모든 것을 투명하게 밝힌다면 해결될 문제임에도 이렇게 논란을 만들고 있는 현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의원들은 이런 상황에도 임명 철회나 자진 사퇴가 이뤄지지 않고 강행된다면 민심의 거센 역풍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임명 철회를 위해 대시민 홍보활동을 비롯해 시민단체와 연대한 퇴진 운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현재 시의회에서 내년도 집행부의 예산안 심의가 한창인데 민생 예산을 제외한 시장 치적 쌓기용 예산에 대해 보이콧 하는 등 강경 대응할 것을 예고했다.

강성삼 의장은 "지난해 김상호 전 시장 시절 하남도시공사 사장 내정자는 투기 의혹만으로 자진 사퇴했는데 최철규 사장의 경우 투기 의혹 뿐 아니라 무면허 운전에 대해 현재 경찰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위중한 상황"이라며 "이번 인사는 하남시민에 대한 배임으로 규정한다. 기준도 없고 투명하지도 않은 인사를 즉시 철회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철규 사장은 현재 별다른 입장 발표는 하지 않고 있다.

앞서 최 사장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기지역본부 하남시지부가 제기한 임명 반대 성명(11월18일 인터넷 보도=전공노 하남시지부, "하남도시공사 사장 유력 후보 도덕적 결함 임명 반대")에 대해 같은 달 21일 입장문을 내고 최초 의혹을 제기한 공무원노조 하남시지부장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한편, 최철규 사장은 지난 1일 11대 하남도시공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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