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군 “응급실·분만실조차 없다”…“연천병원 설립하자”

연천 응급실·분만실 없어…경기지역서 공공 의료서비스 가장 취약

경기도의료원 연천병원을 설립하자는 연천군의 목소리가 크다.

종합병원은커녕 병의원과 약국마저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연천엔 응급실과 아이를 낳을 분만실조차 없다.

▲김덕현 연천군수는 지난 9월 신서보건지소에서 공공 의료서비스 강화 방안을 설명했다.ⓒ연천군

연천군은 경기도에 경기도의료원 연천병원 설립을 공식 요청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현재 경기지역 도립의료원은 수원·안성·이천·파주·포천·의정부 6곳에 있다.

하지만 절반이 남부지역에 있는 데다, 북부에 위치한 포천·파주·의정부병원은 연천에서 이용하기 힘들다.

연천군의 상황은 심각하다.

응급실과 산부인과 분만실이 아예 없고, 신서면 등 일부 지역엔 약국조차 없다.

연천군은 올해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28%에 육박하며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반면 공공 의료 서비스가 취약해 응급 상황 때 골든타임을 놓치는 일이 잦다. 

실제 연천에서 지역응급의료센터까지는 1시간이 넘는다.

김덕현 군수는 “김동연 도지사는 균형 발전 차원에서 북부지역 지방의료원 설립과 공공병원 확대를 공약했다. 이런 점에 가장 적합한 지역이 연천이다”라며 “경기도에 도립의료원 설치를 적극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신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