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강동구 ‘구리 vs 고덕대교’…한강횡단교량 명칭 옥신각신

교량 길이 75% 구리시, 설계 시작점 강동구…준공 앞두고 명칭 다툼

경기 구리시와 서울 강동구가 세종~포천고속도로 구리~안성 구간에 건설 중인 1725m 길이의 한강 횡단 교량 명칭을 두고 다시 맞붙고 있다.

준공을 앞두고 두 자치단체가 각각 이 교량의 명칭을 ‘구리·고덕대교’로 정하자며 주장하는 것인데, 2020~2021년에 이어 두 번째 기 싸움이다.

▲한국도로공사가 현대건설에 맡겨 세종 포천 고속도로 구리~안성 구간에 건설 중인 한강 횡단 교량. 교량 왼쪽은 구리시 토평동이고, 오른쪽 너머는 서울 강동구 고덕동이다.(2022년 5월31일 촬영)ⓒ프레시안(황신섭)

30일 구리시·강동구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가 세종~포천 고속도로 구리~안성 건설공사(14공구) 구간에 한강 횡단 교량을 건설하고 있다.

이는 구리시 토평동에서 강동구 고덕동을 잇는 1725m 길이의 교량으로 다음 달 준공 예정이다.

쟁점은 교량 명칭이다.

구리시는 한강 횡단 교량 1725m 중 1290m가 구리 지역인 만큼 명칭을 구리대교로 써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구리시는 2020년 12월 시민들을 상대로 교량 명칭 선호도 조사를 해 이듬해 1월과 6월에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에 구리대교 명칭 사용을 건의한 상태다.

그러면서 고양·김포시는 일산·김포대교, 고양·서울시에 걸치는 교량은 행주·방화대교, 남양주·하남시 교량은 미사·팔당대교로 사용한다는 점을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프레시안 5월31일 보도>

반면 강동구는 지리적 위치를 강조하며 고덕대교 명칭 사용이 타당하다는 입장이다.

강동구 역시 지난해 7월 고덕대교 명칭 제정을 위한 주민 설문 조사를 마무리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강동구는 전날 고덕대교 명칭 5만 서명 운동에 나섰다.

▲구리시 토평동과 강동구 고덕동을 잇는 한강 횡단 교량. 현재 건설 작업이 마무리 단계다.(2022년 5월31일 촬영)ⓒ프레시안(황신섭)

강동구 관계자는 “교량 설계상 시작점이 고덕동이다. 현재 건설 사업 명칭도 (가칭)고덕대교로 쓴다”라며 “한강 횡단 교량 명칭을 고덕대교로 쓸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구리시는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강동구 주장을 일축했다.

구리시 관계자는 “교량 연장 구간의 75%가 구리 지역인 데다, 교량 시점이 남구리 나들목과 바로 연결된다”라며 “현재 한강에 만든 30개 교량 중 두 개 이상의 시·도에 걸치는 교량 명칭은 북측·남측 지명을 각각 쓰면서 지역 형평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경현 구리시장은 “세종∼포천간 고속도로 공사로 시민 휴식공간인 한강시민공원이 두 동강 났다. 또 고속도로 접속 구간 교각이 거미줄처럼 연결돼 구리시가 큰 피해를 보고 있다. 행정 구역을 보더라도 구리시가 더 많은 구역을 점유하고 있는 만큼 구리대교가 옳다”면서 “강동구의 고덕대교 명칭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도로공사는 다음 달 한강 횡단 교량 명칭에 대한 두 자치단체의 의견을 듣는다.

이후 국토교통부 국가지명위원회가 내년 6월 최종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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