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서자바주에서 발생한 규모 5.6의 지진으로 다수의 어린이를 포함해 2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은 21일(현지시각) 오후 1시21분께 서자바주 치안주르 인근에서 규모 5.6의 지진이 발생해 22일까지 103명이 목숨을 잃고 39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여진이 이어지고 있고 있고 건물 잔해에 매몰된 실종자들에 대한 수색이 계속되고 있어 희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지진에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인 서자바주 정부는 사망자수를 252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진동은 이 지역에서 100킬로미터 떨어진 수도 자카르타에서도 감지됐다.
사망자 중 다수가 건물 붕괴로 목숨을 잃은 가운데 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있던 어린이들의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은 앙리 알피안디 국가수색구조청장(Basarnas)이 기자회견에서 "대부분의 사상자가 어린이들이다. (지진이 일어난) 오후 1시께 그들은 여전히 학교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지진으로 적어도 1만3000명이 대피했다고 덧붙였다. 지역 주민인 쿠쿠(48)는 통신에 "모든 것이 무너졌다. 나는 파묻힌 아이 두 명을 꺼내 살렸다. 하지만 한 명은 여전히 행방불명"이라며 울먹였다.
지방 당국은 이번 지진으로 적어도 한 개의 마을이 산사태로 매몰되는 등 구조 작업이 아직 진행 중인 점을 들어 사상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재난청은 2000개 이상의 가옥이 파손됐고 7000명 이상이 이재민이 됐다고 밝혔다.
영국 BBC 방송은 피해 지역이 인구 밀도가 높고 산사태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며 가옥의 건축 상태가 부실했다고 지적했다. 사상자 대부분은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의 잔해에 깔리며 발생했다.
이른바 '불의 고리'라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 지역에 속한 인도네시아는 거듭된 지진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 지난해 1월에도 서술라웨시 인근에서 발생한 6.2 규모 지진으로 100명 이상이 희생됐다. 2004년 수마트라섬 인근에서 발생한 지진은 규모 9를 넘기며 10여곳의 국가에 지진해일(쓰나미)를 불러와 20만 명이 넘는 희생자를 낳기도 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