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도어스테핑에서 MBC 기자가 슬리퍼를 신었다는 집권여당의 응대는 좁쌀 대응"이라고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 국민을 대표하는 국가수반이며 국가원수입니다. 기자는 1호 국민입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원장은 "대통령께서는 동맹을 이간질하는 MBC 기자의 탑승을 거부한 것은 헌법수호라 하신다"며 "우리 헌법 어디에도 '언론의 자유를 보장한다'는 조항은 있지만 '비판적 기자를 전용기에 태우지 말라'는 조항은 없습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대통령께서는 자유, 공정, 상식을 강조하신다"고 했지만, "언론의 자유는 삭제되었고 전용기 탑승 80여 기자 중 2명만 1시간 동안 만난 것을 그렇게 당당하게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고 하시면 공정하지도 상식에도 어긋납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도어스테핑에서 MBC 기자가 슬리퍼를 신었다는 집권여당의 응대는 좁쌀 대응"이라고 꼬집었다.
박 전 원장은 "대통령님! 이럴 때가 아닙니다. 갈등을 계속 만들어 가시면 국민은 불안합니다. 국민은 갈등을 풀어 가시는 통 큰 대통령을 원합니다"라면서 "특히 1호 국민인 기자들과 소통하십시오"라고 조언했다.
앞서 김종혁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윤석열 대통령 도어스테핑 때 대통령 뒤통수에 대고 소리 지르고 비서관과 고성으로 싸운 MBC 이모 기자, 얘기할 때 팔짱이야 뭐 낄 수 있겠는데 슬리퍼를 신고 온 건 뭐라 해야 할까"라면서 "팔짱 끼고 슬리퍼 신고 회견장에 서 있는 모습은 기자라기보다 주총장 망가뜨릴 기회를 찾고 있는 총회꾼 같"다고 비난했다.
윤 대통령의 청년 참모인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도 "대통령과 언론의 만남, 국민의 만남인 도어스테핑이라는 역사적 결실의 장에서 MBC 이모 기자는 '쓰레빠' 질질 끌고 나와 언성을 높이며 난동을 부렸다"면서 "도어스테핑이라는 역사적 산물을 소중히 여기고,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갖췄으면 한다"고 가세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