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이틀째 미사일 발사...군 당국은 ICBM 으로 추정

최선희 외무상 담화 발표 이후 연속 이틀째 미사일 발사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에 반발하는 입장을 밝힌 뒤 하루만에 북한이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관측됐다.

18일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북한이 동쪽 방향으로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 미사일은 지난 3일 북한이 발사 실패한 화성 17형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행거리는 약 1천km, 고도 약 6천100km, 속도 약 마하 22(음속의 22배)인 것으로 파악됐다.

군 당국은 이번 미사일이 2단 로켓 분리까지 정상적으로 이뤄졌지만, 탄두가 대기권에 재진입 했는지 여부는 좀 더 분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미사일은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낙하했으며, 이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북한이 전례 없는 빈도로 도발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 절대 용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북한은 올해 들어 지난 2월 27일과 3월 5일, 3월16일에 각각 화성 17형 개발용 탄도미사일을, 5월 4일과 25일에 ICBM을 발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북한은 3월 24일에는 화성 17형을 발사했다며 대대적으로 성공했다고 선전하기도 했다. 다만 군 당국은 이 미사일을 화성 15형으로 보고 있다.

이날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ICBM으로 최종 확정될 경우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ICBM발사와 핵 실험 등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을 불러올 정도로 고강도 군사 행동이기 때문이다.

또 북한이 지난 17일 최선희 외무상의 담화를 통해 "맹렬한 군사적 대응"을 예고한 바 있는데, 미국 등이 북한의 ICBM에 대응하기 위해 한반도 내 전략자산을 투입하는 등 억제력을 과시한다면 북한이 더 강한 군사적 행동으로 대응할 가능성도 있어 한반도의 전쟁 위기가 높아질 수 있다.

최 외무상은 지난 17일 오전에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이 동맹국들에 대한 '확장억제력 제공 강화'에 집념하면 할수록, 조선반도(한반도)와 지역에서 도발적이며 허세적인 군사적 활동들을 강화하면 할수록 그에 정비례하여 우리의 군사적 대응은 더욱 맹렬해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며칠 전 미국과 일본, 남조선(남한)이 3자 수뇌회담(정상회담)을 벌려놓고 저들의 침략적인 전쟁연습들이 유발시킨 우리의 합법적이며 당위적인 군사적 대응 조치들을 '도발'로 단정하면서 '확장억제력 제공강화'와 '강력하고 단호한 대응'에 대해 횡설수설한 데 대하여 엄중한 경고 입장"을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이 발표 이후 2시간도 지나지 않아 단거리 탄도 미사일(SRBM)을 발사했다. 이어 다음날인 이날 또 다시 미사일 발사에 나서면서 군사 행동이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 지난 3월 25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를 단행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신형 ICBM 시험발사를 단행할 데 대한 친필 명령서를 하달하고 시험발사 현장을 직접 찾아 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전 과정을 직접 지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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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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