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미디언, 일론 머스크 조롱한 후 트위터 계정 정지 당해

머스크, 트위터 인수 후 대규모 정리 해고 등 끊이지 않는 논란

미국 코미디언 캐시 그리핀이 자신의 트위터 페이지 제목을 '일론 머스크'로 바꾸는 등 트위터의 새 최고경영자(CEO)를 조롱하고 나선 후에, 트위터가 6일(현지시간) 그의 계정을 정지시켰다.

테슬라 CEO인 머스크는 자신이 트위터를 인수한 이유로 "절대적인 언론 자유"를 주장해온 만큼 그리핀의 계정 정지가 모순된 결정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미 <N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그리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 페이지 제목을 '일론 머스크'로 바꾸고 이를 사용해 미국인들이 여성의 임신중단권을 보존하기 위해 8일로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에 투표할 것으로 촉구했다.

이에 대해 트위터는 연예인과 유명인을 사칭하는 계정은 "패러디"라는 것을 분명히 하지 않는 한 금지될 것이라는 이유로 이 계정을 정지시켰다. 머스크는 사용자 계정이 진짜임을 인증해주는 '블루 체크' 기능을 유료 서비스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머스크, 트위터 직원 절반 해고했다가 "실수로 감원, 다시 돌아오라" 호소

머스크는 지난 4일 트위터 전체 직원 7500명 중 절반인 3700명을 해고하고 비용 절감을 앞세워 비상 경영에 들어갔다. 트위터는 이메일로 해고 통보를 했으며, 상당수 직원은 사내 이메일과 매신저 슬랙의 사용이 갑자기 중단되면서 해고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또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후 과도한 업무 요구로 퇴근할 수 없어 사무실에서 침낭을 깔고 쪽잠을 자는 트위터 직원 사진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는 등 트위터 인수 후 머스크의 행보를 둘러싼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6일 <인사이더>는 익명 리뷰 앱인 '블라인드'에서 머스크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트위터 직원은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회사가 직원들을 "노동 로봇"으로 취급한다면서 "24시간 내내 사무실에서 일하고 잠자면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고 비꼬았다.

또 다른 직원은 "잔인한 의사 결정권자가 배의 키를 잡았다"며 "인정이 있고 사람을 우선으로 하는 직장 문화가 완벽하고 빠르게 파괴됐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트위터가 6일 수십명의 필수 인력들에 "실수로 감원했다"며 복귀를 요청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복귀를 요청 받은 직원들은 착오로 감원 통보를 받았거나, 머스크가 구상해온 새 기능들을 개발하는데 필요한 필수 인력으로 뒤늦게 파악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위터에 이어 메타도 정리해고 나서…실리콘밸리에 '칼바람'

한편, 트위터에 이어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도 이번주 수천명 규모의 정리해고에 들어갈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메타는 오는 9일부터 대상자들에게 해고를 통지할 예정이다. 이는 메타 18년 역사상 첫 대규모 인원 감축이라고 한다. 9월 말 기준 메타의 전체 직원 수는 8만7000명에 달한다.

▲최근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NBC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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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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