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가 '맛과 아름다움'을 주제로 진행하는 축제가 장애인 비하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전북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 '차별과 혐오 없는 사회를 위한 차별금지법 제정 전북행동'(이하 단체)은 28일 공동 성명을 통해 "전주시의 미:친 축제, 장애인 차별 표현부터 바로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행사를 주최한 전주시청이 당초 행사 취지와 달리 정신장애인을 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해 적절하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앞서 전주시청은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미리 만나는 전주 미:친축제’를 주최하고 있다.
전주시는 이 행사에 대해 다양하게 개최되는 축제와 행사를 통합해 전주의 맛(맛 미味)과 아름다움(아름다울 미美)에 빠져볼 수 있는 축제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는 것.
단체는 그러나 축제의 명칭이 정신장애인을 비하하는 단어인 ‘미치다’는 의미를 갖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무엇에 집중한다는 사전의 비유적인 표현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는 '미치다'라는 표현이 정신장애인에 대한 비하와 차별의 표현으로 더욱 많이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면서 "이러한 맥락에서 만들어진 해당 축제의 공식홍보 SNS에서 사용된 “돌은자들의 파티”, “곱게 미치면 때깔도 좋다” 등의 문구 역시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단체는 "우범기 전주시장이 해당 명칭을 취임 당시부터 밝히면서 시민들의 우려가 계속 되었다"고 강조하며 "9월 중에 진행된 행사 명칭 공모전을 거치면서도 변화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러한 표현이 장애인 본인의 의사나 행동과 무관하게 비유대상이 됨으로써 당사자의 자존감이 훼손될 수 있다"고 들고 "장애인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혐오를 공고화해 장애인에 대한 인권침해나 차별을 지속시키거나 정당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단체는 "공적표현은 파격적인 문구로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의미를 부여하는 관점에서 이뤄져야 한다"면서 "향후 전주시가 축제와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함에 있어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차별 없는 표현이 그 시작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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