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출범 시진핑 "반드시 대만과 통일, 무력 사용 포기 않을 것"

시진핑 3기 출범, 지도부에도 변화 있을듯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반드시 대만과 통일을 이룰 것이라며, 무력 사용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16일(현지 시각) 중국 수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된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이하 당 대회)에서 업무보고를 가진 시진핑 주석은 대만과 통일이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시 주석은 "평화통일의 비전을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견지하겠지만 결코 무력 사용을 포기를 약속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필요한 모든 선택지를 가질 것"이라고 말해 군사력을 동원한 대만 통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무력 사용 대상에 대해 "외부 세력 간섭과 극소수 대만 독립 분자와 분열 활동을 겨냥한 것"이라며 "대만 동포들을 향한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시 주석은 "조국의 완전한 통일을 반드시 실현할 것이고 그렇게 될 것"이라며 국방력 강화를 위해 실전에 사용할 수 있는 군사훈련을 심화시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16일(현지 시각)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된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시 주석이 사실상 자신의 집권 3기를 여는 이번 당 대회에서 대만에 대한 무력 통일 의지를 드러낸 배경을 두고 내부적으로는 집권의 정당성과 명분 획득을, 외부적으로는 미국과 대결 상황에서 '핵심 이익'을 수호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만 통일과 함께 시 주석은 이날 경제 성장에 따른 수혜를 전 인민이 공유하는 이른바 '공동부유'를 강조했다. 그는 중국식 현대화에 대해 △거대한 인구 규모 △전체 인민의 공동부유 △물질문명과 정신문명의 상호 조화를 거론했다.

그는 2020년부터 2035년까지는 사회주의 현대화를 실현하고 2035년부터 21세기 중반까지 부궁하고 민주적이며 문명과 조화롭고 아름다운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을 건설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5년마다 열리는 당 대회는 약 9671만 명의 중국 공산당원의 대의원들이 이후 중국을 이끌어갈 중앙위원 200여 명과 후보위원, 중앙기율검사위원 등을 선출하는 중국 공산당의 최대 정치행사다.

당 대회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 20기 당 중앙위원 명단은 오는 22일 공개될 예정인데 시 주석의 3연임이 확실시되면서 다른 중국 지도부 구성이 어떻게 달라질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연임 총리로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는 리커창 총리의 후임자가 누가 될 것인지를 두고 여러 예측이 나왔는데, 최근에는 리 총리와 함께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으로 분류되는 왕양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주석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외교 분야에서는 10년 가까이 중국 외교를 총괄해온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원의 퇴진이 유력해 보인다. 이 자리는 왕이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으나, 그 역시 중국 지도부의 인사 관행인 이른바 '7상8하(七上八下‧임명 기준 연도로 67세 이하는 유임, 68세 이상은 퇴임)에 걸리는 68세이기 때문에 물러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사실상 중국 외교를 책임져 온 두 명의 인사가 한꺼번에 물러날 경우 그에 따른 공백이 우려되는 측면도 있어, 왕이 부장이 7상8하의 예외 적용을 받을 수도 있다.

일부에서는 중국의 대만 문제 총책임자인 류제이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주임이 양제츠를 대신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다만 그가 정치국원으로 선출되지 않은 상태에서 외교분야를 담당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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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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