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한 달 넘게 30% 초반에 머물러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2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긍정 평가)은 32.6%, 부정 평가는 64.6%로 집계됐다. 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0.3%포인트(p) 올랐고, 부정평가는 0.3%p 감소했다. 1주 전과 비교하면 소폭 오른 셈이지만, 지지율 추이를 보면 5주째 30% 초반에서 제자리걸음 중이다.
리얼미터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태풍 '힌남노' 대응, 국민의힘 내홍, 이재명 대표 소환에 '김건희 여사 특검'으로 맞받아친 더불어민주당 대응 등이 주요 포인트"라면서 "힌남노 총력 대응에 대한 호평에 힘입어 민주당과의 대치, 국민의힘 갈등 등 하락 요인에도 불구하고 강보합으로 마무리됐다"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48.4%, 국민의힘 35.2%였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선출 후 첫 여론조사였던 지난주 대비 2.0%p가 올랐다. 국민의힘은 전주 대비 2.1%p가 내려가면서 격차가 13.2%p를 기록했다. 그밖에 정의당은 3.7%, 무당층은 11.1%였다.
윤석열 정부의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이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에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넥스트리서치가 11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여권 지지율 위기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물은 결과, 윤 대통령 본인이라는 응답이 25.8%로 가장 많았고, 권성동 원내대표 등 이른바 '윤핵관'이 20.9%, 이준석 전 대표 16.4% 순으로 지목됐다. 김건희 여사라는 응답도 14.6%였다.
이 전 대표는 이 여론조사 결과를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고 "To 윤리위"라고 적었다. 국민의힘은 지난다 27일 이 전 대표의 '양두구육' '신군부' 등 발언이 당원들에게 모멸감을 주고 당 내 혼란을 야기했다며 윤리위에 추가 징계를 요구한 바 있다. 정부 여당의 위기는 자신이 아닌 윤 대통령과 윤핵관으로부터 촉발된 것이기 때문에 자신이 징계 대상이 되어선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리얼미터 조사는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5~8일 전국 만 18세 이상 2006명을 대상으로 무선(97%)·유선(3%)을 병행해 무작위로 생성된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식의 자동응답 조사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4.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p다.
넥스트리서치 조사는 SBS 의뢰로 지난 8~9일 전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조사 (무선 86%, 유선 14%)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14.8%, 표본오차는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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