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작심 회견'을 한 이후 예고한 대로 여론전에 나섰다. 이 대표는 취임 100일을 맞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점수로 "(100점 만점에) 한 25점"이라고 혹평했다.
이 대표는 15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서진정책과 미래세대가 좋아할만한 정책을 많이 냈는데 어디갔느냐"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25점이) 지난주 갤럽 (여론조사) 수치"라면서 "25보다 더 마음 아픈 건 호남에서의 9, 그리고 30~40대에서 13, 11 이런 숫자다. 60대 돌아서고 70대에서 40점 맞아가지고 버티는 게 뭐냐"고 지적했다.
지난 13일 회견에서 윤 대통령이 자신을 가리켜 '이 XX, 저 XX'라는 욕설을 했다고 말해 파장을 부른 것과 관련해선 "(대선) 당시 출입기자들도 제가 안쓰러워 전언을 했다"면서 "그럴 때마다 당 대표로서 선거에서 이기는 게 중요했기 때문에 거기에 집중하지, 나를 공개적으로 그렇게 하겠느냐며 (주변을) 안심시켰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소위 윤핵관들이 저를 때리기 위해 들어오는 지령 비슷한 역할을 한 것"이라며 '대통령이 이준석을 별로 안 좋아하는구나, 그러니까 쟤 때려도 되겠다'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제가 들은 평가는 이것 아닌가. '100년 만에 나올 만한 당 대표' 그리고 'XX' 조합하면 '100년 만에 나올 만한 XX'라는 건가"라며 "준공개적인 자리 아닌가. 여럿이 있는, 나름 정당의 고위급 관계자가 있는 자리에서 그렇게 해버리면 그 사람들이 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대선 당시 선대위 내부 갈등을 언급하며 "조수진 의원이 사실 어떤 상황에서 '나는 당 대표의 말을 듣지 않겠다'라는 말을 할 수 있었겠느냐"며 "조 의원이 그 말을 듣고 했는지 아니면 다른 정황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이해 안 가는 일들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다만 이같은 비판이 윤 대통령과의 결별 선언이냐는 질문에는 "결별 선언을 할 것 같았으면 이렇게는 안 한다"라고 일단 부인했다.
앞선 기자회견에서 '양두구육'(羊頭狗肉·양의 머리를 걸어 놓고 개고기를 판다)이란 표현을 사용해 당 내에서 윤 대통령을 '개고기'로 비유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데 대해선 "기자회견에서 건질 내용이 '개고기'밖에 없었느냐"며 "양두구육은 사자성어다. '토사구팽'이라고 해서 나를 개에 비유했다고 발끈하지 않는다. 그것은 바보짓"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개고기라고 하는 것은 선거 과정에서 팔았던 모든 가치와 지향점을 이야기 하는 것"이라고 재차 변명하면서 "'싸가지' 프레임은 결국 지금 상황에서 동작하지도 않거니와 대통령을 더 곤란하게 하는 길이라는 걸 모르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홍준표 대구시장이 '왜 그런 욕을 먹었는지도 생각해봤으면'이라고 말한 데 대해선 "수준 낮은 얘기"라며 "예를 들어 학교에서 왕따 피해자가 있을 때 가장 이제 안 좋은 게 뭐 왕따 당하는데도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이런 것"이라고 반박했다.
일각에서 나오는 유승민 전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고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전당대회가 일찍 치러진다면 후보군이라는 것이 명확해지면 그 안에서 제 지지층이 생각하는 최우선적인 주자들이 있을 건데 그것이 유 의원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연내 전당대회 개최 가능성에는 "모른다. 지난 전당대회만큼의 파란은 전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지지율이 상승한다든지 아니면 국정 분위기가 반전된다든지 이런 효과가 있을 것이냐에는 오히려 효과가 반감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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