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핵발전소에 또 포격…유엔 "파국" 경고

러시아·우크라 서로 "네 탓"…사상 최대 방사능 누출 사고 우려도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핵발전소에 대한 포격이 재차 발생하면서 "파국적 결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남부에 위치한 자포리자는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현재 약 70% 가량을 점령하고 있는 지역이다. 러시아는 임시 정부 관료들을 임명하는 등 러시아 병합을 위한 수순을 밟아가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교전이 계속 되고 있는 이 지역에는 유럽 최대 규모의 핵발전소가 위치해 있다. 지난 3월 러시아가 이 지역을 점령할 당시에도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자포리자 핵발전소 주변 건물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핵 참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었다.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영 에네르고아톰은 11일(현지시간) 방사성 물질이 저장돼 있는 시설 인근을 포함해 핵발전소 주변이 5차례에 걸쳐 포격을 당했다고 밝혔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고 방사능 수치도 정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러시아가 임명한 자포리자주 관료는 우크라이나 측이 핵발전소에 두 차례 포격을 가했다고 반박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서로 상대를 탓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5,6일에 잇따라 포격이 가해졌을 때도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서로가 상대방이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을 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당국도 상대방을 탓하며 핵 참사를 막아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자포리자 핵발전소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방사능 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군이 핵발전소 지역을 포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이는 유럽전체에 재앙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엔은 11일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를 개최한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에 앞서 성명을 발표해 자포리자 발전소 주변의 모든 군사 활동의 즉각적인 중단을 요구하면서 "어떤 피해도 이 지역과 그 너머에 파국적인 결과를 초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상식과 이성을 발휘해 핵발전소의 안전을 해칠 수 있는 어떤 행동도 삼가라"고 호소했다.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핵발전소.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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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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