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식민지 역사를 기억하자!

"정신상 국가라 함은 무엇을 말하는가. 그 민족의 독립할 정신, 자유할 정신, 생존할 정신, 굴복지 아니할 정신, 국권을 보존할 정신, 국가 위엄을 발양할 정신, 국가의 영광을 빛나게 할 정신 등을 말함이다.

형식상 국가라 함은 무엇을 말하는가. 강토와 임금과 정부와 의회와 관리와 군함과 대포와 육군과 해군 등의 나라 형태를 이룬 것을 말함이다.

아아, 국가의 정신이 망하면 국가의 형식이 망하지 아니하였을지라도 그 나라는 이미 망한 나라이며 국가의 정신만 망하지 아니하면 나라의 형식은 망하였을지라도 그 나라는 망하지 아니한 나라이다.

내가 만천하 애국 동포에게 향하여 정신상 국가의 건립을 비는 것이다"

1909년 4월29일 대한매일신보에 실린 신채호 선생의  '정신상 국가'의 요약분이다.

신채호 선생이 이 글을 쓸 때는 조선이 멸망의 내리막길로 치닫던 무렵으로, 나라를 잃어버리는 비운이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던 그 시기에, 선생은 '정신상 국가'를 쓸 수밖에 없었다. 

선생은 동포들에게 현실 세계에서 국가가 소멸하는 판국이니, 정신 속에서 라도 조국을 지켜야 했기에 '정신상 국가'의 마음가짐을 호소하고 있었다.

우리는 역사에서 배워 알고 있듯이 신채호 선생의 글은 예언이 되었다. 

망국민의 가슴 속에만 살아있던 '정신상 국가'는 36년의 암흑기와 3년의 준비기를 거쳐서 1948년 대한민국으로 부활했다.

'정신상 국가'만 살아있으면 오늘이 아니면 내일, 내일이 아니면 다음날이라도 나라를 세우게 된다. 

하지만 '정신상 국가'가 죽어 버렸다면, 오늘이 아니면 내일, 내일이 아니면 다음날이라도 나라는 무너지고 만다. 

지금 우리는 우리의 혼과 얼 속에 간직 되어진 '정신상 국가' 위에 세계 경제 순위 10위, 무기수출 세계 8위에 '형식상 국가'를 든든히 세워 가면서 광복 77주년을 맞이하고 있다.

식민지 역사를 기억하자.

나라 없는 서러움이 얼마나 큰지 우리는 일제 36년 간 식민지 시대의 기록을 통하여 뼈저리게 배웠다. 

'정신상 국가'로 우리에게 다가 온 광복이 '형식상 국가'로의 발전된 대한민국을 세우게 된 것이 그 정신이었기에, 그 정신을 잊지 않기 위한 나라를 사랑하는 작은 마음 가짐을 갖고 실천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필요한 때다.

오는 15일 광복절에 식민지 역사를 기억하며 태극기를 달자. 나라를 사랑하는 첫 행동을 태극기 다는 일로 시작해 보자.

신채호 선생이 그토록 원했던 '정신상 국가'를 통해 광복을 맞았던 첫 광복절을 생각하며 태극기를 달아보자. 

※ 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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