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대명' 대항마 누구? 박용진-강훈식 단일화 동상이몽

박용진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강훈식 "시기가 중요한 건 아냐"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예비 경선(컷오프)을 통과한 박용진 후보와 강훈식 후보가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구도를 깨기 위한 단일화에 공감하면서도, 단일 후보 선출 방식을 두고선 미묘한 견해 차를 드러냈다.

두 후보는 29일 각각 방송 인터뷰에 출연해 단일화에 대한 논의에 착수하자는 뜻을 모았으며 빠른 시일 내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단일화 시기, 방식 등 각론에 있어선 서로 다른 입장을 밝혔다.

박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전당대회의 방식이라고 하는 게 70%의 당심과 30% 정도의 민심을 반영하는 그런 수준의 전당대회이기 때문에 저는 당심과 민심에 괴리되지 않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문화방송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서도 "당심과 민심을 반영하는 어떤 방식이든 좋다"고 했다. 요약하면, 당심과 민심을 고루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박 후보는 강 후보에 비해 비교적 대중적 인지도가 높기 때문에 민심 반영 비율이 높을수록 유리하다. 이 때문에 박 후보는 전당대회 선출 방식도 대중 투표 50대 당원 투표 50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단일화 시기에 대해선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면서 권역별 투표가 진행되는 다음 달 3일 전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강 후보는 이날 한국방송공사(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박용진 의원은 누가 봐도 국민들, 저보다는 지난 대통령 선거를 나왔기 때문에 인지도가 높다"면서 "그런 단일화는 아무 감동과 감흥이 없고 그냥 큰 사람이 작은 사람 삼켰다는 표현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 동원과 같은 기존의 단일화 방식에 대한 회의적인 입장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면서 "박 후보가 제 손을 들어주면서 새로운 민주당, 미래의 민주당으로 가자고 해야 가슴 뛰게 하는 것 아닌가"라며 "그것이 가장 파괴력 있는 단일화"라고 말하며 사실상 박 후보의 양보를 촉구했다.

강 후보는 단일화 시한에 대해서도 "모든 것을 다 열어놓고 논의해봐야 하겠지만, 시기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강 후보가 '양보'를 언급한 데 대해 박 후보는 "저의 일방적인 포기를 통한 단일화를 얘기하는 것이라면 그건 아닌 것 같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떤 방식이든 열어두고 있다"면서도 "이기는 단일화가 필요하다. 국민 당원 마음 잘 담아내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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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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