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달 만에 코로나 새 확진자 10만 명 육박

26일 새 확진자 9만9327명…검사소는 적은데도 확산세는 이어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10만 명에 근접했다. 약 석 달여 만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6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9만932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4월 20일 11만1319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온 후 97일 만에 가장 큰 규모의 새 확진자가 나왔다. 감염 경로별로는 국내 발생 9만8974명, 해외 유입 353명이다.

전날 밤 언론사 집계 결과 이미 10만 명에 육박하는 새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날 대규모 확진자 발생은 일찌감치 예측됐다. <연합뉴스>는 전날 0시부터 밤 9시까지 전국 17개 광역 지자체에서 집계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9만 명을 훌쩍 넘었다고 보도했다.

매주 확진자가 두 배씩 늘어나는 더블링은 다소 둔화됐으나 그간 확진자 증가세 영향이 누적되며 자체 발생 규모가 커졌다. 이날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한 주 전인 지난 19일 7만3231명의 1.4배다.

과거 대규모 유행 당시에 비해 임시선별검사소가 매우 부족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유행임을 고려하면 실제 감염 규모는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당국은 지난 23일부터 서울 시내 곳곳에 임시선별검사소를 다시 늘리는 등 대처에 나서고 있으나 그 수는 매우 적어 과거에 비해 실제 확산세 반영이 미흡하다.

과거 임시선별검사소가 곳곳에 있을 때는 그만큼 대규모 검사를 통해 무증상 확진자를 빨리 찾아내면서 확진자의 이동량을 줄이는 효과가 발생했으나, 현재는 이 같은 체계가 잘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정부의 체계적 대응 태세 전환이 둔한 반면, 바이러스의 전파력은 더 강력해져 확산세를 다잡기 어려운 형국이 이어지고 있다.

오미크론 하위 변위인 BA.5가 우세종이 된 가운데 전파력이 더 강력한 BA.2.75(켄타우로스) 변이까지 지역 내 전파가 이어지는 것으로 확인돼, 당분간 확산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질병청은 전날 BA.2.75 변이 확진자가 한 명 추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충북에 거주하는 20대 외국인으로, 국내 네 번째 확진자다.

정부는 이번 재유행이 최대 하루 30만 명 규모로 불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날 위중증 환자는 16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1일부터 이날까지 엿새 연속 100명이 넘는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신규 사망자는 17명이었다.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9만9327명으로 다시 10만명에 근접한 26일 오전 서울 마포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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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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