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드라마를 즐겨보는 편이다.
뉴스에서 최근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인기 있다는 기사를 본 뒤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 한 자리에서 그 드라마를 3회차까지 보게 되었다.
자폐를 가진 변호사라니, 조금은 충격적이고 다른 세상 이야기 같았다.
우리가 가지는 편견 속에서 많은 사람 들이 자폐에 관한 호기심이 발동하여 재미 이상의 이해와 공감으로 관심을 가지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환우 중에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사례를 많이 봐온 입장에서는 드라마와 달리 마냥 재미로만 볼 수 없는 색다른 감정이 있었다.
형제가 여럿인 일반가정에서도 서로 부딪치고 싸우면서 성장하게 되는데 자폐가 있는 아이의 가정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힘든 사정이 있다는 것을 헤아려 이 드라마를 통해 자폐를 이해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드라마의 3화에서는 살인사건의 피의자로 몰린 자폐인의 사정을 다루는데 그 부모는 자폐장애 변호사 우영우가 사건을 맡는 것을 거부하면서도 자기 아들과는 다르게 천재성을 가진 우영우를 보며 시기하고 부러워한다.
그러나 누구나 다 우영우가 될 수는 없다. 드라마는 드라마 일 뿐.
몇 년 전 EBS 방송에 출연한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어린이가 생각난다.
자폐성 발달장애와 선천성 심장질환, 만성 변비 등 여러 가지 증상을 가진 아이였는데 조금이라도 증상을 개선시켜 보고 싶어 하는 부모의 열망이 인연으로 이어져 한약을 써볼 기회가 있었다.
평소에는 바지를 입어도 주머니를 인지하지 못하다가 한약을 복용한 뒤로 어느 날 바지 주머니를 인식해 주머니에 손을 넣게 되고, 같이 계단을 오르내릴 때 아이의 손을 잡고 거의 끌다시피 다녔으나 한 발씩 함께 올라서고 내려서며 제법 또렷해 졌다고 아이의 어머니는 매우 기뻐했다.
완벽하게 할 수는 없지만 지금 보다 행동이 또렷해지고 단어 하나라도 더 기억할 수 있는 인지능력의 향상을 가져온다면 그 아이에게는 큰 행운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비록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지만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치료하고 노력하다 보면 그 아이도 ‘제2의 우영우’를 꿈꾸며 열심히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우영우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가 여러 가지로 힘든 이 시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위안과 재미 주는 것은 물론, ‘자폐 스펙트럼’에 대한 이해와 그 가족들의 아픔 등 사회적 인식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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