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이준석은 새싹, 돋았는데 밟으려 해…대선 승리 공 세운 대표를 쫓아?"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1일 국민의힘에 대해 "정부 정책을 전혀 뒷받침하지 못하고 허송세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4일자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곧 출범 100일인데 ‘윤석열 정부 뭐했나’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의 정책을 절실하게 뒷받침해야 할 여당이 그런 역할을 전혀 못 하고 있다. 대표를 어떻게 내쫓느니, 누가 당권을 잡느니 하면서 허송세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국회 원구성 난항에 대해서도 "지금 급한 쪽은 국민의힘이다. 정부가 일하려면 국회가 작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소한 일에 너무 집착해 시간을 끌고 있다. 담대한 해법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법사위원장을 민주당이 가져가라고 할 수 있어야 한다. 법사위원장은 생각만큼 그리 대단한 자리가 아니다.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을 독식한 결과가 무엇인가. 정권을 빼앗기고, 지방선거에도 참패했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정권 교체를 내세웠던 윤 정부가 출범 뒤 국민에게 와 닿는 확고한 비전이나 대표 상품을 제시하지 못했다. ‘민간주도 경제 성장’ 같은 과거에 한 번쯤 들어본 적 있는 이야기만 하고 있다"고 했다.

이준석 대표의 징계 여부를 두고 국민의힘 내부가 어수선한 상황인 것과 관련해 김 전 위원장은 "보수 정당에 30대 당 대표라는 새싹이 돋았으면 잘 가꿔줘야 하는데, 오히려 새싹을 밟으려 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결과적으로 대선과 지방선거 승리에 공을 세운 대표를 고립시키느니, 내쫓느니 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이 대표를 엄호했다.

김 전 위원장은 다만 "성숙하지 못한 면을 자주 보여주는 것이 이 대표의 결점이다. 여당 대표가 화날 때마다 SNS에 반응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 당의 원로나 중진들을 능가해서 끌어안고 가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 대표도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차기 대선 주자에 대해 "별의 순간을 잡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있다"며 "다만 당 밖에서 갑자기 혜성처럼 새로운 인물이 나타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차기 후보군으로는 오세훈 서울시장, 안철수 의원, 한동훈 법무부장관을 거론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3박5일간의 스페인 마드리드 방문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영접나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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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프레시안 이명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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