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의원 워크샵을 기점으로 당 내에서 이재명 의원에 대한 전당대회 불출마 압박이 본격화한 가운데, 이 의원의 정책 노선에 대한 공개 지적도 나왔다. 차기 당권 경쟁 과정이 계파 대결만이 아닌 정책 대결로도 전개될지 주목된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의원의 '유류세 한시적 중단'과 '공매도 한시적 금지'는 전혀 민주당다운 의제가 아니"라며 정면으로 비판했다.
박 의원은 "유류세는 모두 알다시피 국민이 직접 내는 것이 아니라 정유사가 내는 것이다. 정유사의 엄청난 초과수익에 날개를 달아주는 격입니다. '민생우선'이 아니라 '부자우선' 대책"이라면서 "민생고 완화를 위한 한시적 감면과 탄력세율은 불가피하지만, 이미 2조원 대가 넘는 세수감소가 추산되는 상황에서 유류세 중단은 전혀 민주당답지 않다"고 지적했다.
공매도 한시적 금지 정책에 대해서도 "주가가 이미 가파르게 폭락한 상황에서, 가격거품 발생을 방지하는 공매도의 순기능은 유지하면서 개미투자자들의 목을 죄는 불법 공매도를 최소화해야지, 벼룩 잡자고 초가삼간을 태울 순 없다"고 했다.
그는 "유류세와 공매도 중단이 서민 지갑 사정에 얼마나 도움이 되겠나. 그저 서민들의 민생고에 언 발에 오줌 누기가 될 뿐"이라면서 "민주당은 소득 불평등뿐만 아니라 소비의 불평등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다운 대책'으로 "소득세를 한시적으로 감면하는 '서민 감세'를 통해 물가 상승 압박에 대응해야 한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2008년 이후 15년간 변경되지 않은 소득세 과표구간도 조정해야 한다"고 했다.
박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는 이 의원의 불출마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오전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단타 매매로 자꾸 소비돼서는 안 된다"며 이 의원의 당권 도전설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이 의원에 대해 "본인이 선택하실 문제"라면서도 "우리 당의 중요한 정치자산이다. 중장기적인 가치 관리를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자신의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해선 "고민 중"이라며 "(차기 당 대표) 중장기적 비전을 갖는 재집권 리더십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97세대'를 앞세운 당내 세대교체론에 대해선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무조건 나이만 같다, 나이가 좀 젊다는 것으로 새로운 인물이라고 포장해서 나가는 것이 적절하겠느냐"면서 "나이가 많고 적고 간에 할 말 해야 할 때 할 말 했고 할 일 해야 할 때 뒷걸음치지 않았던 사람이 민주당의 새로운 가치와 주장을 대변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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