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떨어진다' 전망, 3년 만에 상승 전망 앞질러

한국갤럽 조사 발표… '경제 나빠질 것' 전망 53% 달해

집값이 떨어지리라 생각하는 우리 국민 전망이 3년 만에 처음으로 오를 것이라는 예상을 앞질렀다. 최근의 부동산 시장 경직을 여론이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17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6월 3주차 '데일리 오피니언' 자료를 보면, 앞으로 1년간 집값이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는 의견은 27%에 그친 반면, 내릴 것이라는 의견은 44%에 달해 오른다는 의견을 앞질렀다.

이전 조사(4월 28일) 때 오를 것이라는 의견은 40%에 달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13%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내릴 것이라는 의견은 직전 조사 때는 이번보다 18%포인트 낮은 26%였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집값 전망이 부정적으로 나온 건 2019년 6월 이후 이번이 3년 만에 처음이다. 당시는 문재인 정부 시기 3기 신도시 입지가 발표된 직후다. 대규모 개발 호재로 전국의 부동산 시장이 들끓어 오를 때다.

당시 이후 집값이 상승하리라는 전망은 크게 올라 2020년 7월부터 작년 9월까지 조사에서는 여섯 차례 내리 60%를 전후할 정도로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올해 첫 조사인 3월 들어 상승 전망은 35%로 급락했고 4월을 지나 이번 조사에서는 결국 하락 전망과 역전됐다. 윤석열 정부 들어 부동산 규제가 완화되리라는 기대감이 있었으나 지구적 차원의 긴축 체제와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부동산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1년간 집값 등락 전망 설문 자료. 맨 우측 6월 16일자 자료가 최근 조사 결과다. ⓒ한국갤럽

한편 이번 설문에서는 경기 전망 조사도 행해졌다. 여론조사에 참여한 국민 중 앞으로 1년간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고 답한 이는 18%에 불과했다. 2020년 9월(15%) 이후 처음으로 긍정적 전망이 10%대에 머물렀다.

반면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률은 53%에 달했다. 향후 1년 간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과반을 넘은 것은 2020년 12월 조사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응답자 가계의 살림살이가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16%에 머무른 반면,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은 34%에 달했다. 직전 조사인 5월만 해도 낙관과 비관 격차는 2%포인트에 불과했으나 이달 들어 18%포인트로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코스피지수 2500선이 붕괴하는 등 고물가와 긴축 체제로 인한 금융시장 타격이 커진 영향이 응답자 심리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9.4%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 참조.

▲16일 정부가 발표한 경제정책방향에 따르면 1세대 1주택자의 재산세·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부담이 2020년 수준으로 돌아간다. 올해에 한해 보유세 공정시장가액비율을 낮추고, 종부세는 기본공제 상향조치까지 병행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1세대 1주택자에게는 3억 원의 특별공제를 추가로 주기로 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의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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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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