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흘째 연저점 경신 중…원화는 2009년 이후 최약세

미 연준 기준금리 발표 앞두고 약세 지속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코스피가 연저점을 다시 썼다.

15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45.59(1.83%) 하락한 2447.38에 장을 마감했다. 사흘째 연저점을 내리 썼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440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20년 11월 9일(2447.20) 이후 1년 7개월여 만이다.

이날도 코스피는 개장과 함께 약세를 보였다. 밤 사이 미국과 유럽 증시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금융시장도 종전 베어마켓 구조를 고스란히 재현했다.

개별 종목을 보면 화물연대 파업이 종료됐다는 소식에 힘입어 현대차 주가가 전날보다 1.46% 오른 17만4000원을 기록했다. 반면 방탄소년단(BTS)이 음악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여파로 인해 하이브는 전날보다 24.87% 급락한 14만5000원을 기록했다. 장 초반에는 27.98%가 급락해 13만 원대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는 24.17(2.93%) 하락해 799.41이 됐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닥 지수가 8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20년 8월 21일(796.21) 이후 1년 10개월여 만이다.

원화 가치 약세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도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1원 올라 달러당 1290.5원이 됐다. 이날 장중에는 1293원 선을 돌파하며 연고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종가 기준 달러 대비 원화값이 1290원이 된 것은 2009년 7월 14일(1293.0원) 이후 약 13년 만에 처음이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한꺼번에 인상하리라는 전망이 강해지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전반적으로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그만큼 달러값이 올라가고 원화 약세는 더 강해진다. 이에 발맞춰 외국인이 국내 금융시장을 이탈하면 그 여파로 증시와 채권시장 등에서도 약세가 나타나게 된다.

일단 단기 불확실성은 이번 밤 중 미국으로부터 기준금리 인상 뉴스가 나옴에 따라 해소될 전망이다. 하지만 바로 다음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이벤트가 있어 남은 한 달여 간 해당 소식이 새로운 불확실성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전 세계 중앙은행이 긴축 기조로 돌입한 데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국제 인플레 행진을 쉽게 가라앉히기 어려운 만큼, 앞으로도 상당 기간 금융시장은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하루 앞두고 연저점을 경신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지수가 표시돼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5.59포인트 내린 2,447.38에 장을 마치며 전날(2,492.97)에 이어 종가 기준 연저점을 다시 썼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17포인트 내린 799.41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800선을 하회한 것은 2020년 8월 21일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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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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