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마리우폴?…러시아, 세베로도네츠크 연결 다리 모두 파괴

젤렌스키 "크림반도 해방할 것"…'영토 포기론' 재차 거부

러시아에 의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격전지인 세베로도네츠크로 들어가는 모든 다리가 파괴돼 민간인이 고립됐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세리히 헤이데이 루한스크 행정관은 세베로도네츠크로 가는 3개의 다리가 모두 파괴돼 우크라이나군에 필요한 물자를 전달하고 민간인들을 대피시키는 것이 불가능해졌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이처럼 세베로도네츠크를 외부와 연결하는 다리가 모두 파괴되면서 전세는 러시아에 상당히 유리하게 됐다. 앞서 동남부 항구도시인 마리우폴도 러시아군에 의해 상당기간 동안 고립되다가 결국 지난달 16일 마지막까지 항전하던 2500명의 우크라이나측 병력이 포로로 체포됐다.

다만 헤이데이 행정관은 친러 자치 정부인 '루한스크인민공화국'이 세베로도네츠그를 함락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부인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해당 지역의 80% 정도를 점령했지만 우크라이나군이 여전히 일부 지역을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전세가 우크라이나에 불리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재차 일각의 '영토 포기론'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3일 영상 성명에서 2014년 러시아에 의해 강제 병합된 크림반도 도시인 "얄타, 수다크, 잔코이, 예우파토리야에 우크라이나 국기가 휘날릴 것"이라며 "우리는 크림반도를 해방하겠다"고 말했다.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등 일각에서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선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와 돈바스의 일부 지역 등 영토를 포기하는 외교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을 거부한 것이다.

그는 "사상자 수가 너무 많아 두렵다"며 어려운 전황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러시아군의 압도적인 악랄함을 마주하고 있지만 더욱 전진해서 우리 영토를 해방할 수 밖에 없다"며 서방의 무기 지원을 거듭 호소했다.

▲러시아군이 점령한 마리우폴 지역을 둘러보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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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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