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없는 '민들레', '친윤계 세력화' 논란 잦아들까?

장제원 "한번 형제는 영원한 형제", 이준석 "의리보다 尹정부 성공 말했어야"

국민의힘 친윤계 중심 의원 모임인 '민들레(민심 들어볼래)'를 둘러싼 논란이 봉합 국면에 접어들었다. 친윤 그룹의 핵심인 장제원 의원이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다.

민들레 주축이던 장 의원은 11일 "윤석열 정권에서 성동이형(권성동 원내대표)과의 갈등은 없을 것"이라며 "제가 의원모임에 참여하는 것이 문제라면 저는 의원모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한 "저는 권 원내대표의 진정성을 믿는다"며 "한 번 형제는 영원한 형제"라고 했다.

앞서 장 의원을 주축으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참여한 의원들이 정부 및 대통령실과 정책 공유를 목적으로 하는 의원모임이 결성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친윤계 세력화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장 의원과 더불어 '윤핵관'으로 꼽히는 권 원내대표가 "자칫 잘못하면 계파 이야기가 나올 수 있고, 윤석열 정부 성공에 방해가 된다"며 제동을 걸어 친윤계 내부 갈등설로 비화됐다.

장 의원의 불참 선언으로 권 원내대표와의 내분설은 화해 모드로 전환됐지만, 친윤계 조직이라는 인식이 짙어진 민들레가 '순수한 공부모임'으로 위상을 재정비할지는 불투명하다.

이준석 대표는 12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장 의원의 (민들레 불참) 결단은 존중받아야 한다"면서 "윤핵관 내 갈등이라니까 그게 부담스러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는 "그렇게 결단하면서 권 원내대표와의 의리를 강조했던데, 그보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그런 판단을 했다고 말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분들끼리 상의되지 않고 모두 공감하기 어려운 민들레라는 모임의 출범을 적극적으로 장 의원이 시도한 건 이 시점에서 다소 성급한 것이었다"고 민들레 출범에 불편한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가입 의사를 밝힌 의원들이 30여 명에 달하는 민들레는 금주 중 첫 모임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구심점인 장 의원의 불참과 계파 정치에 대한 부담을 고려해 운영방향을 재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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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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