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금융위원장에 김주현 지명...'4강 대사' 인선도 마무리

금융감독위원장‧공정위원장 자리는 검찰 출신 몫?

윤석열 대통령이 7일 금융위원장에 김주현 여신금융협회 회장을 지명했다. 이와 함께 주(駐) 유엔·일본·중국·러시아 대사도 각각 임명했다.

김주현 후보자는 재무부를 거쳐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예금보험공사 사장, 여신금융협회 회장을 지낸 경제 관료 출신으로, 초대 금융위원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돼왔다. 다만 경제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도 금융위원장 인선이 지연된 배경에 6.1 지방선거를 고려했다는 해석이 많다.

윤 대통령이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달 26일 박순애 교육부,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등 여성 고위직 인사를 발탁하면서도 남성인 김 후보자에 대한 발표는 선거 뒤로 늦춘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장관급인 금융위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인사청문회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러나 원만치 않은 후반기 원구성 협상과 맞물려 정무위 구성도 난항을 겪고 있는 점이 변수다. 윤 대통령이 인사청문요청안을 국회로 보내면 20일 이내에 인사청문을 마쳐야 한다.

금융위원장 지명이 이뤄지면서 금융감독원장과 공정거래위원장 인선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그러나 금감원장에 검찰 출신인 이복현 전 서울북부지검 부장검사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고, 공정거래위원장에도 검사 출신인 강수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져 지명 시 검찰 편중 인사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검찰 출신 인사가 많다는 지적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그분들의 경력을 봤을 때 그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분을 발탁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인선에 금감위원장과 공정거래위원장 지명이 빠진 이유가 검찰 출신인 점과 관련 있느냐는 질문에도 이 관계자는 "모든 인선은 그 자리에 맞는 검증 작업들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왜 그 인사여야 하느냐에 대해선 충분한 설명을 못 한 것 같다"며 "그 인사를 왜 그 자리에 발탁해야 하는지 상세히 설명하면 의혹들이 해소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주유엔 대사에 황준국 전 주영국 대사, 주일본 대사에 윤덕민 전 국립외교원장, 주중국 대사에 정재호 서울대 외교학과 교수, 주러시아 대사에 장호진 한국해양대 석좌교수를 임명했다. 이로써 앞서 임명된 조태용 주미 대사와 함께 윤석열 정부의 4강 대사 인선이 완료됐다.

황 내정자는 이명박 정부 때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 박근혜 정부에선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겸 6자회담 한국 수석대표를 지냈다. 윤 내정자는 학자 출신으로,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일 때 한일정책협의대표단 일원으로 일본을 방문했다. 정재호 내정자는 미중 관계를 연구해온 중국 정치경제 전문가이며, 장 내정자는 외교부 북미국장과 대통령 외교비서관을 지낸 외교관 출신이다.

윤 대통령은 또 대통령실 문화체육비서관에 유병채 문체부 체육국장, 국민제안비서관에 허성우 전 자유한국당 수석부대변인을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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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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