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젠더 이슈는 가족오락관…표 떨어진다"

차별 엄존하는데…"설득과정 없으면 남성팀-여성팀 가족오락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정치권의 성차별 문제 지적은 "표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한국사회의 성차별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 듯한 태도여서 또다시 비판이 예상된다.

이 대표는 3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6.1 지방선거에서 야당 지도부의 선거 전략을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답하던 중 "민주당은 처음부터 끝까지 무슨 젠더, 성폭력 이런 거였다"는 말을 스스로 꺼냈다.

이 대표는 '박지현 전 민주당 비대위원장이 성차별 문제를 부각한 것이 패착이었다고 보느냐'는 취지의 추가 질문이 나오자 "그러니까 그쪽으로 가면 다른 건 모르겠지만 표를 얻는 만큼 표가 떨어지는 영역이 있다"고 답했다. 성차별, 성폭력 문제에 대한 지적과 대안 모색의 필요성을 '표'로 재단하는 듯한 발언이었다.

역시 이날 인터뷰에서 나온 "설득과정 없이 가끔 젠더라고 가지고 (논제를 삼는) 그것은 가족오락관이다. 여성팀이냐 남성팀이냐", "정의당이 젠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소수자 정치를 하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당원 게시판에 '이놈들아 차라리 종북을 해라. 메갈을 하느니'라는 글이 돌아다녔다"는 말 역시 현존하는 차별·불평등 해소보다 공개토론·선거전에서의 우호 여론 획득을 더 앞세우는 태도로 평가된다.

이 대표는 반대 측면에서 자신이 '2030 남성의 대변자'로 여겨지는 데 대해서도 미묘하게 거리를 조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저한테 무슨 젠더 이야기를 많이 다뤘다(고 비판하)는 분들이 있는데, 저는 의외로 이력 따져보면 젠더에 대한 정책을 만든 적이 거의 없다"고 했다.

라디오 진행자가 '여성부 폐지 만들었지 않느냐'고 지적하자 "그거는 얘기할 수 있겠지만, 젠더 이슈에 대해서 제가 발언한 횟수가 거의 없다"고 재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한 얘기 중에서 남성에 이득 보게 한 이야기가 있느냐, 여성을 손해보게 한 이야기가 있느냐. 없다"고 그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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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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