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말 바꿔 "우크라 나토 뿐아니라 EU 가입도 안돼"

"EU와 나토 차이 없어져…우크라와 외교적 해결 가능성 없어 보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NATO) 가입에 대해선 반대해왔지만, EU 가입은 묵인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드미트리 폴란스키 유엔 주재 러시아 대표부 제1부대표는 12일(현지시간) 영국 온라인 매체와 인터뷰에서 "(지난 3월말 터키 이스탄불 협상) 당시에는 우리는 EU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하지 않았지만 상황이 변했다"면서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정책 고위 대표가 "이 전쟁을 전장에서의 승리로 끝내야 한다"고 발언한 것을 문제 삼았다.

그는 "이제 우크라이나의 EU 가입과 관련한 러시아의 입장은 나토 가입과 관련한 입장과 더 비슷해졌다"며 "EU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의 선두가 됐고 EU와 나토 사이에 차이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폴란스키 부대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평화협상 타결 전망에 대해 "솔직히 현 단계에서 외교적 해결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73년간 중립국이었던 핀란드가 12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유로 나토 가입을 공식화한데 이어 스웨덴도 조만간 나토 가입을 신청할 것으로 전해지는 등 러시아의 고립이 심화됨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대한 EU 가입도 반대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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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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