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인천 계양을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에 대해 "누가 봐도 너무 서두른다는 느낌"이라면서 "어느 정도는 성찰의 시간을 갖고 행동을 하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유 총장은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저쪽(윤석열 대통령)이 저렇게 못하니까, 그래서 지지율이 저러니까 서로 못하기 경쟁하듯이 여기도 그런 게 아닌가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상임고문의 등판에 대해 민주당 내에서 설왕설래가 오간다는 사회자의 말에 유 총장은 "아직까지 소위 명낙대전의 골이 꽤 깊은 것 같은데, 그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8월 전당대회 놓고는 한판 붙을 것"이라고 했다. '명낙대전 2가 벌어질 것이냐'는 질문에 "그런 것 같다"고 거듭 말했다.
유 총장은 수차례 '못하기 경쟁'이라는 말을 반복하면서 이 상임고문뿐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을 동시에 질타했다. 전날 이 상임고문이 전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위원장직을 맡으며 "국민을 위한 잘하기 경쟁을 위해서 훌륭한 선택을 하실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한 것에 빗대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한쪽이 잘해서 지지도가 높았다고 하면 민주당 쪽도 바짝 긴장을 할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에 망하지 않기 위해서"라면서 "그런데 국민들의 상식에 조금 기대에 반하는 그런 일들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 윤석열 당선자의 행태를 보고 지지율이 저렇게 나오니까 이번에 좀 다들 해 볼만하다고 느끼니까 책임지고 물러난 사람이 서울시장 나온다고 하고 또 보궐선거에 출마를 하고 한 게 저쪽(윤석열 대통령)이 저는 촉발했다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선 치르고 나서 얼마 안 돼서 치르는 선거는 무조건 여당이 이긴다는 그 법칙이 깨질 수도 있다는 보시는 것이냐'는 사회자 질문에 "그럴 수도 있다"고 답했다.
유 총장은 취임 사흘째를 맞은 윤 대통령 행보에 대해 "덕담을 해 주고 싶어도 그동안 해 온 게 하도 형편없다"며 "정말 이해가 안 간다. 처음에 관저 집무실 옮기는 것부터 또 관저 하는 거고 인사고 뭐든 게 상상을 못 할 정도로 못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러면서 "노태우 정부를 좀 공부를 해보라고 하고 싶다"고 권했다. 그는 "(노태우 정부 당시) 여소야대였다. 3당 합당이라는 걸로 별로 우리 역사에 아름답지 못한 기록을 남기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2년 간 여소야대 정국에서 거의 중요한 정책들 거의 만장일치로 처리가 되었다. 국회에서 큰 잡음 없이 거의 남북기본합의서 같은 것도 만장일치 통과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가 이 여소야대 정국에서 어떻게, 그런데 지금 지금까지 당선돼서 오늘까지 보인 모습은 완전히 거꾸로 가고 있다"면서 "검찰개혁법안, 그것도 오히려 뒤집었다. 이제 협치는 안 하겠다. 협치 포기를 선언한 거라고 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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