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수준 전락한 민주당 ARS경선…이번엔 노인들 '휴대폰 모으기'

전북 순창서 특정후보 운동원들 독거노인 등 대상 여론조작 시도 정황

▲전북 순창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 군수 후보 경선과정에 일부 노인들의 휴대전화를 수거해 여론조작을 시도한 정황이 드러났다. 사진은 선거운동원들에게 휴대전화를 빌려줬던 한 주민의 통화 내역 가운데 안심번호 여론조사 기관의 전화번호가 보인다. ⓒ프레시안

더불어민주당 전북 기초 자치단체장 경선 과정에 일부 후보들이 노인들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여론 조작을 시도한 정황이 드러났다.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안심 번호 ARS 여론조사가 진행되는 과정에 선거운동원들이 혼자사는 노인들의 휴대전화를 수거해 한 곳에서 여론조사를 대신 받는가 하면 마을 주민들을 한 곳에 모아 특정 후보를 선택하도록 유도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제보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기초단체장 경선 첫날인 지난 25일 오전 전북 순창군 적성면 A마을에 사는 80대 노인 B씨의 집에 같은 마을 주민 3명이 찾아와 휴대전화를 잠시 빌려달라고 했다.

B씨는 평소 친분이 있는 마을 주민의 부탁에 휴대전화를 빌려줬고 그날 밤늦게 다른 주민을 통해 휴대전화를 돌려 받았다고 한다.

돌려받은 B씨의 전화 통화목록에는 이날 오전 10시23분께 02-****-8**3번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이 번호는 민주당 순창군수 후보 경선을 위한 안심번호 여론조사 번호로 확인됐다.

B씨는 [프레시안]의 질문에 "아침에 와서 핸드폰을 달라고 해서 가져가더니만 저녁에 딴사람을 시켜서 가져왔다"며 "○○엄마라는 사람이 선거운동하러 따라다니는데 그 사람보고 전화를 빌려줬다"고 말했다.

B씨는 또 "(전화를 빌려갔던 사람들이)다른 사람에게는 전화를 빌려주지 말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B씨의 휴대전화는 인근에 있는 한 식당에 전달됐으며 해당 식당 업주는 하루 종일 출처 불명의 여러 대의 휴대전화를 관리하는 모습이 주변에 목격됐다.

이 식당의 업주는 순창군수 경선에 나선 한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식당 업주는 또 같은 날 오전 순창읍내 한 통닭집에 전화를 걸어 이 마을 K모씨의 옆집에 통닭 여섯 마리를 배달하도록 주문했다.

통닭이 배달된 집에서는 50대 남성 한 명과 마을 주민 여러 명이 한 방에 모여 휴대전화를 밥상위에 모아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안심번호 여론조사가 집중되는 오전 11시를 전후해 한 곳에서 휴대전화를 모아놓고 기다리는 상황은 여론조작 시도로 충분히 오해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 당시 목격자들의 주장이다.

이 밖에도 적성면의 또 다른 마을에서도 비슷한 시간에 특정후보의 캠프 핵심관계자인 Y씨 등 2명이 마을 주민들을 모아놓고 떡과 음식 등을 제공하며 여론조사 응대 등에 대해 설명했다는 제보도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지역 선관위와 경찰에서는 주민들의 제보를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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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홍

전북취재본부 김대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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