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을 지낸 김은혜 의원에게 경기도지사 경선에서 패배한 유승민 전 의원이 22일 "권력의 뒤끝이 대단하다"며 "공정도, 상식도 아닌 경선이었다"고 심경을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당선인의 경쟁자였다. 유 전 의원은 "윤석열 당선자와의 대결에서 졌다"며 "자객의 칼에 맞았지만, 장수가 전쟁터에서 쓰러진 건 영광"이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세상은 돌고 도는 법, 달은 차면 기우는 법이다. 2016년 진박감별사들이 칼춤을 추던 때와 똑같더군요. 권력의 칼춤은 결국 자신에게 돌아간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경기도민을 위해 정말 열심히 일할 각오였는데, 일할 기회를 갖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 정치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경기도를 사랑하겠다"며 "흐르는 강물을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연어가 되고 싶었으나, 물살은 세고 저의 힘은 부족했다. 여기가 멈출 곳이다. 제가 사랑하는 이 나라를 위하는 새로운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은혜 의원이 윤 당선인의 대변인직을 전격 사퇴하고 경기도지사 경선에 뛰어들었다. 이때문에 이른바 '윤심' 논란이 일기도 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21일 이틀에 걸쳐 실시된 책임당원 선거인단 투표(5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50%)를 합산 투표에서 김 의원은 52.67%를 얻어 유 전 의원(44.56%)을 누르고 경선에서 승리했다. 김 의원에게는 현역의원 감산(5%) 룰이 적용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당원 투표에서는 김 의원이 71.18%의 득표율을 얻었고 유 전 의원은 28.82%의 득표율을 얻었다. 반면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는 유 전 의원이 60.31%의 득표율을, 김 의원은 39.7%의 득표율을 얻었다. 유 전 의원은 '민심'에서 앞섰지만 '당심'에서 대패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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