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1일 동국제강 포항공장 고철 야적장에서 이 회사 사내하청 노동자 이 모씨(38세)가 산업재해로 숨진 사건과 관련하여, 고인의 유족들과 포항시민단체연대회의는 8일 동국제강 포항공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청인 동국제강의 무책임과 무성의를 강력하게 규탄하였다.
기자회견에서 고인의 외삼촌은 “사망사고가 발생한 지 20여 일이 지나고 있지만 동국제강은 유족들에게 어떠한 공개적인 사과도 없었고, 근본적인 산업재해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나 유족들에 대한 정상적인 배상 노력은 없이 책임 회피로 일관하고 다”라며 분노를 나타냈다.
또, 고인의 어머니는 “다시는 우리 아들 같이 억울하게 산업재해로 죽는 노동자가 없었으면 좋겠다”라고 울먹이며, “아들이 사망한지 20여일이 지났지만 동국제강 사장은 말로는 책임을 지겠다 하고 실질적으로 어떠한 책임도 지려고 하지 않고 있다”며 동국제강 회사 측을 강하게 성토했다.
이어, 원청인 동국제강의 책임 있는 노력을 촉구하고 동국제강의 실질적 경영책임자인 회장과 부회장의 공개사과를 요구하였다.
유족들은 빈번하는 동국제강 중대 재해 사망사고에 대해 전향적이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과 경영책임자의 공개사과를 조속히 할 것을 요구하며, 이 같은 요구가 받아 들여지지 않을 경우 동국제강 본사가 있는 서울로 상경하여 고인의 장례를 거리 분향소 설치와 추모제, 규탄집회와 함께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달 21일 오전 동국제강 포항공장에서 천장 크레인을 수리하던 동국제강 하청업체 소속 30대 노동자가 작업 중 크레인 가동으로 인해 추락 방지용 안전벨트에 몸이 감겨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동국제강은 지난 2018년 이후 5명의 노동자가 산업재해로 숨진 중대재해 다발 사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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