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초석 착석' 논란에 靑 "난감하다"

"文대통령 불교 존중 한결같다"…문화재청 "초석, 지정 등록 문화재 아냐"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의 절터 초석 착석으로 인한 논란에 대해 "난감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일 북악산 남측면 개방 기념 산행 도중 김정숙 여사와 함께 법흥사터 연화문 초석에 앉았다. 이 장면이 청와대가 공개한 사진을 통해 알려지자, 불교계를 중심으로 "문화유산에 대한 인식이 낮다"는 반발이 일었다.

이에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7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문재인 대통령의 부처님에 대한 '공경'과 불교에 대한 '존중'은 한결 같다"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지난 5일 법흥사터 초석에 걸터앉아 문화재청장의 설명을 듣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청와대

박 수석은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관저 뒷산 부처님의 인연에 대한 다음의 이야기를 언젠가는 꼭 공개하고 싶었다"며 "이 소중한 이야기의 의미가 반감될 수 밖에 없는 시점에 말씀드리는 것이 아쉽다"고 했다.

박 수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참모회의 도중 "청와대 관저 뒤편에 부처님 한 분이 계신다"면서 "경주 남산에서 모셔온 부처님이 아니실까 생각한다. 문화재청‧서울시‧불교계 등과 협의하여 이 부처님에 대한 조사를 해보면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조사를 지시했다.

박 수석은 "대통령의 예견대로 그 부처님은 경주 남산에서 오신 부처님으로 광명 천지에 밝혀졌다"면서 "대통령의 안목에 감탄하면서도 한편으론 부처님과 대통령의 인연이 꽃피운 연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던 기억이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 5일 법흥사터를 방문했을 당시에 대해 "대통령 내외는 부처님 앞에 공손히 합장하고 예를 올렸고 동행했던 청와대 참모들도 자신의 종교를 떠나 정성껏 예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법흥사 절터의 초석에 앉으신 것이 적절치 않다는 언론 기사를 보고받은 문재인 대통령은 참 난감하신 것 같았다"고 전했다.

박 수석은 이날 참모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저는 천주교인이지만, 천주교의 교리와 불교의 진리는 결국 하나로 만난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하며, "모든 세상의 사연과 인연들이 부처님의 자비 안에서 평화롭기를 축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논란이 된 초석에 대해 "지정·등록문화재가 아니"라고 밝혔다. 불교계 일각에선 문 대통령의 초석 착석을 제지하지 않은 문화재청장도 문제라고 질타하고 있다.

이에 문화재청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초석이 중요한 문화재가 아니"라고 설명하고 "사전에 행사를 섬세하게 준비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공감하며 앞으로 유의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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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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