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6일부터 청와대 뒤편 북악산을 전면 개방한다고 5일 밝혔다. 청와대는 북악산 전면 개방이 예정된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청와대 이전 공약을 의식한 일정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북악산 전면 개방은 1968년 김신조 사건 발생 이후 처음이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2020년 11월 '북악산 북측면'에 대한 출입 통제를 해제했다. 이후 1년 6개월 만에 남아있던 남측면도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한 것이다.
청와대가 북악산 전면 개방 결정을 내림으로써, 문 대통령이 5년 전 대선 후보 당시 밝힌 '북악산, 인왕산을 전면 개방해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켰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청와대는 이어 "닫혀있던 문을 열고 청와대 인근 공간을 국민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함으로 국민과 소통하고 국민 곁에 있는 '열린 청와대'라는 상징적 변화를 이루어냈다"고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북악산뿐 아니라 청와대 인근 지역을 순차적으로 개방했다. 취임 직후인 지난 2017년 6월에는 그간 야간 통행이 금지됐던 청와대 앞길을 24시간 개방했다. 또 지난 2018년 5월에는 청와대 경호와 군사 목적 시설물로 인해 일반인 접근이 부분 통제됐던 인왕산 옛길과 탐방로를 복원했다.
북악산 남측면 개방을 하루 앞둔 이날 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함께 북악산 남측면 산행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북악산이 우리가 늘 보는 산이기 때문에 이 개방이 그냥 별거 아닌 것처럼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 수도의, 어느 나라든 수도의 도심지를 내려다보면서 걸을 수 있는 이런 산 둘레길이 없다"면서 "그러니까 세계에서 가장 특별한 둘레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산이 많다고 해서 전부 자연공원으로 이렇게 개선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접근할 수 있어야 그것이 비로소 자연공원의 상징이 되는 것"이라면서 "동안에 방대한 부분이 개방이 안 됐기 때문에 산은 있어도 시민들은 접근할 수 없는 그래서 서울 시민들이 뜻밖에 1인당 자연녹지를 누리는 면적이 그렇게 높지 못했는데, 이런 부분이 개방되면 개방될수록 그런 부분들이 높아지게 되고, 말하자면 질 높은 도시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처음에 성곽길 개방할 때에도 단순히 성곽로만 개방하는 건데도 거기에 군 막사라든지 있어서 수방사(수도방위사령부)나 경호에서는 (부정적 입장이었다)"면서 "그런데 군 막사들을 아주 보기 좋게 나무로 잘 이렇게 가려서 그 사람들의 활동이나 일상생활이 전혀 방해되지 않으면서 일반인이 탐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김현모 문화재청장은 "저희가 대통령 모시고 4년 넘게 길들을 만들었는데, 사실 대통령님이 '북악산을 국민들한테 돌려주겠다' 그 말씀 안 주셨으면 여기가 공사가 어려운 지역"이라면서 "그 말씀이 결정적으로 저희가 정비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유연상 대통령 경호처장은 "2018년 4월에 성곽길을 따라서 면 개방, 이렇게 해서 녹지를 시민들에 돌려주면 어떠냐, 말씀해서 그때부터 출발하게 됐고. 수방사도 협조하고 문화재청, 산림청, 서울시, 종로구청이 서로 협업해서 인왕산 하나 해보니까 많은 자신감을 얻고 협력이 잘 됐했다"며 "그 다음에 탄력 받아서 북악산에 오게 됐다"며 경과를 설명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상당히 보람 있는 일"이라고 화답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