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감염재생산지수, 11주만에 1 아래로 떨어져

3월 5주차 재생산지수 0.91…위중증 감소세도 확인

코로나19 감염재생산지수가 11주 만에 1 미만으로 떨어졌다.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을 지나면서 이어진 감소세가 뚜렷이 확인됐다.

5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월 다섯째 주(3월 27일~4월 2일) 국내 주간 일평균 확진자가 30만 6072명으로 집계돼 전주 대비 12.9%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감염재생산지수는 전주 1.01에서 0.91로 떨어져 11주 만에 처음으로 1 미만이 됐다고 질병청은 밝혔다. 감염재생산지수가 1 미만이라면 코로나19 감염자 1명이 채 1명도 감염시키지 못한다는 뜻이다. 확진자 감소세가 본격화했음을 알려주는 청신호다.

핵심 지표인 위중증 환자 수와 사망자 수 역시 감소세를 보였다. 질병청은 지난주 신규 위중증 환자가 1077명으로 전주 대비 1.5% 감소했고, 사망자는 2312명으로 집계돼 전주 대비 8.1% 감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지난달 31일 1315명이 위중증 환자 최대치였던 것 같다"며 "(우려와 달리) 위중증 환자가 크게 증가하는 현상 없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금주부터 종전 8인-11시이던 거리두기 체계가 2주간 10인-12시로 완화되면서 특히 의료계와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정부의 거리두기 완화가 의료 공백을 불러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컸다. 그러나 우려와 달리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는 현상 없이 정점을 찍고 일찌감치 내려오는 모습을 보인 점은 긍정적으로 해석된다.

확진자 정점 후 2~3주가 지나야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 위중증 환자 수, 사망자 수 정점기가 예상보다 더 빨리 도래한 것이다.

일등공신은 높은 백신 접종률로 해석된다. 우리 국민의 백신 접종 완료율과 3차 접종률이 높았던 덕분에 비록 확진자는 증가하더라도 치명률은 다른 나라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에서 관리됐다고 정부 측은 해석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접종률이 낮은 저연령대에서는 정점이 지난 현재도 다른 연령대에 비해 감염률이 높게 나타났다.

이날 질병청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모든 연령대의 일평균 발생률이 전주 대비 감소했으나 0~9세의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은 1015명으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한편 질병청은 지난주 스텔스 오미크론(BA2)의 국내 검출률이 67.7%로 집계돼 전주 대비 11.4%포인트 올라갔다고 밝혔다. 이제 코로나19 확진자 10명 중 7명이 스텔스 오미크론 감염자인 셈이다.

우려와 달리 아직 오미크론 BA1과 BA2의 재조합 변이인 XE 변이는 국내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질병청은 이를 두고 "신종 변이에 관한 경계는 필요하지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다.

질병청은 한편 코로나19 감소세가 뚜렷해졌음에도 아직 의료 여력은 한계 상황임을 고려해 지난주 전국의 코로나19 위험도를 전주와 같은 '매우 높음'으로 유지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매우 높음'으로 동일했다.

▲5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5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6만6135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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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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