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합당을 추진 중인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가 31일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도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경기도는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당선인보다 47만표(5.3%P)를 앞섰던 지역으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가장 치열하게 맞붙을 격전지로 분류된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기도를 새롭게 바꾸는 데 내 모든 것을 걸겠다"고 했다. 그는 "지방선거에서 경기도는 '범정치교체 세력'에 가장 중요한 지역"이라며 "지방선거 전체를 이끌고 반드시 승리하는 후보가 되겠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 대표가 "나는 대한민국 경제와 나라 살림을 책임졌던 국정운영 경험과 지난 대선에서 정치교체와 국민통합을 핵심 의제로 만든 정치적 역량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난 대선에서 나는 정치교체와 국민통합이라는 공동 가치로 이재명 후보와 손을 맞잡았다"며 자신이 당선되면 "이재명이 함께한 경기도에서 김동연이 약속을 지키게 된다. 갓 출범할 윤석열 정부가 독선에 빠지지 않도록 견제가 된다"고 했다.
이재명 후보와의 연대를 강조한 김 대표의 출마 선언으로 이 후보의 정치적 본거지인 경기도지사 선거를 둘러싼 민주당 내부 경쟁도 가열될 전망이다.
현재 민주당에선 조정식, 안민석 의원과 염태영 전 수원시장이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조 의원과 안 의원은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이다. 김 대표는 합당절차가 마무리되면 민주당 경쟁자들과 경선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지사 선거는 이재명 후보의 정치적 재기 시점까지 결부된 요충지여서 민주당으로서는 반드시 수성에 성공해야 할 지역으로 손꼽힌다. 반면 대선에 이어 지방권력 탈환을 목표로 하는 국민의힘도 윤석열 당선인의 열세가 확인된 경기도 선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 대선 주자였던 유승민 전 의원이 이날 오후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지방선거 참여 여부를 놓고 고심해 온 유 전 의원도 수도권 험지에서 정치적 활로가 걸린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함진규, 심재철 전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이지만, 국민의힘 안팎에서 제기된 '유승민 차출론'에 부응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김동연 대표는 유 전 의원의 출마에 대해 "어떤 분이 나오든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김 대표는 자신의 경제부총리 경험을 강조하며 "(유 전 의원은) 경제를 직접 운영하기보다는 옆에서 평가하고 비판, 훈수하는 역할을 했다"고 비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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